내가 계속 글을 써나가기엔 인생이 너무 심각하다.
인생은 원래 더 수월했고, 보통 기분 좋았으며, 그러다보니 글쓰기도, 비록 심각하게 느껴졌더라도, 좋은 편이었다.
이제 인생이 쉽지 않고, 매우 심각해졌다보니, 글쓰기는 이제 상대적으로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글쓰기는 보통 실제로 존재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고, 만약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다룬다면, 실존하는 누군가를 대체한다.
보통 대체되어 글쓰기에 사용되는 건 인생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제 내가 그런 인물이 되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런 류의 사람들에 대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이딴 걸 때려치고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우는 거다.
그리고 인생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내가 현명해질 유일한 방법은 글을 때려치는 거다.
내가 그 대신 해야 할 일들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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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쓰다가 문득 생각난 좋아하는 초단편
리디아 데이비스 번역 나온다던 게 헛소문이 아니었으면 좋겠네
나 이 사람이 번역한 마담보바리 읽었는데
그걸로 뭐 상도 받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