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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혈한 구두쇠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에 과거, 현재,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들에 끌려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자신의 이기심을 깨닫는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깨어난 스크루지는 더 이상 같은 인간이 아니다. 이 책, 《슈퍼버그》의 저자는 세계 1차대전 때부터 2015년까지 박테리아와 항생제가 싸워온 역사,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이기심, 여러 조건을 지닌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윤리 문제, 영웅적인 이타심을 지닌 사람들의 헌신까지 이 모든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들려준다. 이 작가의 글에는 뛰어난 흡입력이 있다. 스크루지가 “꼬마 팀은 살 수 있을까요?”하며 눈물을 흘리던 것처럼, 독일 소녀 레미 이야기를 읽으며 “얘가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 - 물론 팀도 살았고 레미도 살 수 있었다. 다행이다.
‘슈퍼버그’라는 것에 대해 언뜻 들어본 적은 있었다.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이나 처방받은 항생제의 전부를 복용하지 않고 증상이 사라졌다고 자의적으로 복용을 중단해버리는 경우에 박테리아가 해당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버그로 변할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놈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정말 충격적이다. 슈퍼버그는 사람의 팔다리를 못쓰게 만들고, 장기를 파괴하기도 하지만 단기간의 항생제 투여로도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슈퍼버그를 잡을 항생제를 만들면 얼마 안 가 다시 그것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나타나기 때문에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편에서는 항생제가 없어 사람들이 죽어가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항생제 개발에서 발을 빼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이익이 나야 생명유지가 가능한 것이니 그들을 욕할 수는 없는 문제다. 그래도 이런 문제의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낀다.
저자 본인이 매 주 의료 윤리 세미나를 진행하며 학부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는데, 덕분인지 사실 이 책의 모티브는 그가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항생제 ‘달바반신’과 슈퍼버그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윤리에 관한 책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았다. 저자는 슈퍼버그에 감염된 총상을 안고 그의 병원을 찾아온 환자와 자신의 무력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의료계의 역사 속 비양심적인 악인들과 헌신적인 영웅들을 보여주며 그 발전 과정을 독자가 ‘경험’하도록 해준다. 매독의 경과를 연구하며 가난한 흑인 마을의 남성들에게 필요한 치료와 정보를 그들이 모두 죽을 때까지 전부 제한했던 의사들, 주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이 의심되는 약의 사용 승인을 끝까지 거부했던 FDA의 켈시 박사처럼 상반되는 경우의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모르지만 왠지 이번 코로나19와 시기가 겹쳐 마케팅에 도움이 조금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뉴스를 보다가 이 책에 대한 얘기를 듣고 관심이 생겼던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와는 관련 없는 내용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뭔가 이런 기술,의학 관련 교양서적은 평가하기가 애매하네. 비판을 하려고 해도 잘 모르고 인터넷에 찾아봐도 비판은 잘 안 나오고. 그렇다고 무조건 유익했더 식으로 적기도 애매하니..
크캐와 비슷한 소설임?
아 비문학이구나
보니까, 미국 내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흘 안에 전국으로 번질 것이라고 추측항 그 사람의 책이구나. 유튜브에서 보이던 열정적으로 이거 위기라고 성토하는 모습이 인상에 남았음. - dc App
https://youtu.be/NBcssUPSYV0
다시 보니 사흘이란 말은 내가 과장했네. 아무튼 이 영상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