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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집 소녀 > - 잭 케첨 (크롭써클) 전행선 옮김



두 차례나 완독을 시도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번번이 실패했다가 이제야 완독을 마친 책이다.

실화 바탕의 소설이다.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아는 건 아니었기에 처음 읽는 기분으로 완독할 수 있었다.

주인공과 맥이 가재를 잡는 장면을 보니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나도 어릴 때 한 동네에 살던 여자애와 가재를 잡으러 다녔다. (가재 알은 구워먹으면 고소하다) 뜬금없이 유독 눈에 띄는 도입부였다.

공포가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이다. 맥의 침실을 몰래 쳐다보는 소년들. 지금 같은 정치적 올바름이 지배하는 시대엔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닐까. 확실히 이런 걸 보면 여성 인권 의식 수준이 답이 없기는 했다. 솔직히 30대 이상 중년 세대의 여성들을 보면 젊은 남성들보다도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루스는 여성으로서 어딘가 불만을 안고 있으며 그걸 맥과 수전에게 푸는 느낌이다. 그녀는 광기를 초반부터 서서히 드러낸다.

문득, 아는 여성 한 분이 떠올랐다. 마초적이고 건달 생활을 한 오빠들 사이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아들을 선호하며 딸을 싫어하던 애 엄마였다. 여자애는 툭하면 울어재낀다는 이유로 싫어했다. 두 남매를 낳았는데 딸보다 아들이 더 정이 가서 딸이 왜 자기보다 남동생을 더 좋아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 씁쓸하다.

그래서 그런 걸까. 루스는 혼자 힘으로 여러 아들들을 험하게 키워서 그런지 딸들을 싫어한 걸지도 모른다.

나이 어린 주인공도 맥과 수전의 학대에 방관하는 입장 또한 취하고 있다.

너무 리얼하게 서서히 다가와 소름이 돋는 소설이다.

맥이 그림을 그려줬다고 창녀 몰이를 하는 루스. 진짜 미친년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게 어린 여자 애한테 할 소리인가? 게다가 장애를 안고 있는 수전에게까지 손찌검을 해? 남자애들이 보는 앞에서 팬티를 벗기고 때려? 제대로 미쳤다. 게다가 마른 여자애보고 자꾸만 뚱뚱하다고 굶기기까지. 할 말이 안 나온다.

주인공 데이비드에게 남의 가정사라고 주장하는 루스. 실제로 이웃들은 물론이고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찰이나 사회복지사, 상담사들도 애가 정말 죽는 게 아니라면 개입하기를 은근히 꺼려했다. 아동을 만신창이가 되도록 두들겨 패고 성범죄가 일어나도 남의 가정사에 함부로 개입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게 사회 문제를 더욱 증폭시킨다. 절대로 남의 일도, 소설 속 얘기도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빈번히 발생하던 일상과도 같은 현실이었다.

소설에서도 맥이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묵살한다. 답답하다. 아이들도 모두 루스의 공범이다. 이게 더 끔찍하다. 모두가 방관자이자 공범이다. 폐쇄적이고 좁은 시골 특유의 분위기도 한 몫 한다. 가정사에 경찰이 개입하는 것 자체를 꺼려한다. 심지어 경찰 당사자조차도.

나도 직접 겪어봐서 안다. 경찰은 가정사 문제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가정 내 발생하는 폭력 사건에는 사람이 하나 죽어야만 그제야 제대로 개입을 한다. 심지어 십여 년 전엔 친아버지가 딸을 성폭행해도 용돈 몇 천 원을 쥐어줬다는 이유로 성매매로 간주해 처벌이 가벼웠던 사례도 있다. 아동복지론 강의를 들으며 이런 별의별 사례들을 질리도록 봤다.

당시 미국의 아동 인권 수준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미국도 옛날에는 꽤나 미개했던 듯하다.

지하실에서 벌어지는 고문과 성폭력은... 넘어가자. 감상문은 둘째 치고 내 멘탈 잡고 있기에도 버겁다.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