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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도 학대를 일삼으며 스스로 파괴되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다고 학대를 정당화하고 싶지 않다.

에디까지 개입된 가혹행위는 너무 잔인하다. 넘어간다.

결국 맥이 죽어서야 끝이 났다.

항상 이래왔다. 우리나라도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경찰 등의 공권력 개입이 너무도 힘들었다. 보호자나 친부모의 권한이 너무 강한 법 자체도 문제였다. 칠곡 계모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법은 유명무실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인공 엄마가 신문 조각에 휘갈긴, 학대 고문 살해에 관여된 다른 애들이 어떻게 지낼지 궁금해 하는 것이 여운을 남기게 해준다. 상당수는 소년법의 보호를 받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우퍼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사고를 치는 유형은 의외로 적다. 그런 연놈들은, 아무렇지 않게 평범하게 살아간다.

하나 말하자면 이런 쓰레기들 중에 나중에 커서 경찰이나 사회복지사가 되는 이들이 많다. 믿기 힘든가? 이게 현실이다. 현장에 나가보면 안다. 후배들을 집합시켜놓고 화풀이로 두들겨 패거나 대상자에게도 폭력을 휘두르는 인간들이 경찰이나 사회복지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박봉에 힘든 일이라 그런지 더욱 이런 쓰레기들이 몰려드는 직종이다.

그리고 가정사나 학대, 폭력을 보고도 그러려니 넘기는 이들도 많았다. 본인들이 그런 사건들을 해결하는 일을 하면서도 말이다. 왜냐고? 지들도 그러게 자랐으니까. 21세기 초에도 모두가 미개하게 폭력에 노출된 채 성장하던 시대였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법이 있어도 법을 다루는 것들의 수준이 떨어지니 더욱 문제가 된다.

대놓고 악행을 저지르는 악인들보다, 평범한 척 우리들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진짜 악인들이다.

작가 후기를 보니 실제 사건보다 소설이 순화된 거란다. ? 이게 순화? 할 말이 안 나온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애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지옥을 맛봤다. 애들을 돌본다는 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이다. 허나 아동 학대 사례들을 찾아보면 스스로 사탄의 일자리를 빼앗겠다며 위악을 자처하는 나조차 경찰이 아님에도 무일푼으로 사건을 수사하고 범인들을 처벌하고 싶은 심정이 든다.

? 작가 후기 뒤에 에필로그로 추정되는 단편소설 두 개가 더 수록되어 있다. 이건 또 뭐여?

아내를 사랑하는가?’는 뭔가 외전 느낌의 단편이었다. 어딘가 광기가 은연중에 드러나는 한국식 단편소설의 느낌이었다.

두 번째 단편은 귀향이다. 이건 이웃집 소녀와 관계가 없어 보인다. 이번엔 유령 같지 않은 유령의 얘기다. 이건 또 뭐여.

그래도 아내를 사랑하는가?’보다는 재밌었다. 야옹이를 좋아하는 애묘가의 입장에선 씁쓸한 작품이다.

작가와 소설을 영화화 한 두 시나리오 작가들의 인터뷰는 딱히 관심이 없어서 읽다가 말았다. 넘어간다.

뭔가 책의 구성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여러 영상들을 집어넣은 한정판 DVD를 보는 것 같았다.

다시 이 책의 본문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가정 내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게 해준다. 3자의 시선에서 아동학대를 관찰하게 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은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며 서서히 공포로 다가선다.

저자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으나 번역된 책이 이거 하나뿐이라 아쉬웠다.

주인공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할 말이 많은데 내 멘탈이 나가버려서 아무 말도 못 하겠다.

다만, 내가 화자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봤다. 아마 화자보다 더 소극적이고 소심하게 행동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물었는데 그 해답이 스스로에게 역겨움을 불러일으켰다. 더는 이 작품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 비겁하지만 회피하고 싶다.

혼란스러운 작품이었다. 멘탈이 약한 이는 절대 읽어선 안 될 책이라고 본다. 현실은 언제나 픽션을 능가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이만 글을 줄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