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원래 그런 나라인지
내 주변에 있는 일본 애들이 특이한 건지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이라 그런 건지
인문 분야 전공이라 그런 건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내가 속한 집단에서는 정말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를 함

무슨 책을 읽어왔고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왜 좋은지. 작가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함. 이게 잘난척 하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없고, 지루하다 생각해서 흘려듣는다거나 하는 사람도 없음. 다들 꽤 진지하게 들으니까.

내가 주변 일본인들과 친해진 것도 책 덕택이 컸음.
한국인인 나와 일본인인 친구들은 서로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보니 공통관심사를 찾기가 참 힘든 편임. 내가 일본 문화에 정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더더욱 그렇고.
그런데 책은 누가 번역했느냐만 다를 뿐 좋은 책은 어느 나라에서든 똑같이 읽혀서 좋은 대화소재가 됨. 상대방도 책을 많이 읽는다는 전제하에서겠지만, 내 주변엔 그런 애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요즘 무슨 책 읽어'라고 묻기만 하면 몇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