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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편의 단편(중편?)모음집이다. 책의 구성은 작품-작가의말-평론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책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어렵다'이다. 평론 때문인 것 같다. 작품을 읽고 평론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 보다는 내가 참 무식하다는 걸 느낀다. 평론에 쓰여있는 어려운 단어를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오고, 책상에 앉아서 글을 읽기가 힘이 든다. 내가 왜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는지 생각났다. 어려운 걸 참지 못했기 때문이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소설집을 읽고 공감하자는게 이 책의 출판 목적일거다.  하지만 작품별로 끝에 달린 평론은 그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든다. 평론이 좋고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읽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뭐 '어려우면 안읽고 패스하면 될꺼 아니냐'라고 할수있다. 하지만 나같은 무식쟁이도 젊은작가들의 소설을 읽고 싶다. 그런데 어려운 해석을 달아놓으면 작가들의 글들도 덩달아 어려워 보인다. 어려우면 읽기 꺼려진다. 소설은 우선 읽으라고 쓰는거지 빡세게 해석하라고 쓴 건 아니지 않는가. 좀 쉽게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상을 수상한 임현 작가님의 <고두>라는 작품은 화자가 누군가에게 얘기하는 형식의 소설이다. 훈계하듯이, 하소연 하듯이, 때론 변명 하듯이 얘기를 한다. 처음에는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욕한다. 예를들어 식당에서 서빙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아줌마, 일로와바'이런식의 말을 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거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본래 따뜻한 사람인데, 친근감의 표시로 그랬을수도 있다. 그런데 주인공은 그런것 조차도 잘못됐다고 얘기한다. 중요한건 외형, 형식이지, 그 내면이 아니라고. 

 대개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른사람들을 위선적이라고 욕한다. <고두>라는 작품도 외형, 형식, 매너가 중요하다고 하는 주인공을 은근히 까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은 아니지만 겉이라도 제대로 챙기는 사람들 때문에 이 세상이 그나마 살만한 건지도 모른다. 속에 있는 불만과 욕망들을 그대로 세상에 표출한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 총기가 허용된 상태라면, 회사의 부장,과장 들의 온몸에는 구멍이 나있을지도 모른다.

<고두>의 주인공은 파렴치한이다. 그는 자신의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선생이다. 그것도 윤리선생. 생매장을 당해도 시원찮을 인간이다. <고두>는 그러나 주인공이 왜 그렇게 될수 밖에 없는지 변명한다. 변명은 학생이 선생을 좋아했다는 거다. 그 변명은 내가하면 로맨스급으로 그럴듯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너도 충분히 이렇게 될수 있어.만약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면 어떻게 할래?' 

 고민된다. 대답하기가 어렵다. 임현 작가가 노린점이 이게 아닐까. 세상만사가 그렇게 딱 이분법으로 나뉘는게 아니고,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그러나 그래도 우리는 그 답을 찾아헤매야 한다고. 그게 인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