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구질구질하게 설명하지 않고 보여준다.
문자이지만 읽는 사람의 머리속에 그림을 그려준다.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강요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나의 현실에 맞게 그저 사는 대로 살고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나를 생각해 볼 뿐이다.

좋은 문학은 그 어떤 교양서적보다도 읽는 사람에게 버팀목이 된다.

물리학자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실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굳이 밝혀내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은 이미 이 세상은 가짜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가짜라고 생각해도 고통은 체감이 되니 고통은 피하고
죽지 못 해 살고 있을 뿐이다.

길가의 비둘기들은 딱딱한 도보를 두둘겨 대며 먹을 것을 찾아 자기 뱃속만 채우면 그만이다. 상급자를 위해 먹을 것을 바치지 않아도 되는 짐승들은 그들 자신만을 위해 먹이를 찾는다.

누군가의 도구일 수밖에 없는 인간사에서 도구가 되더라도 자신의 존엄성을 침범 당했을 때 대처하는 적절한 태도를 나는 문학에서 배웠다.

문학은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저 나는 사는대로 살고 있을 뿐이며
책을 읽는 동안 과거의 나를 떠올렸으며
앞으로의 나를 생각했을 뿐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신이 만들었든 자연의 진화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든, 수만년 뒤의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학교 과제로 만든 역사 시뮬레이션이 됐든 뭐가 진실이든 아무 상관없다.

문학이 있을 법한 일의 가상 이야기이듯이
이글을 쓰고 있는 나
이글을 읽고 있는 네가 지금 가상의 공간에 있다.

문학도 가짜
나도 가짜
너도 가짜

문학이 곧 현실이고
현실이 곧 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