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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에 실린 305편의 시.
하루에 5편씩 읽기로 했습니다.
유학경전을 공부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그냥 시를 읽고 싶어서 시경을 집었습니다.
제가 근본충이기도 하고, 현대 시집중 뭘 읽어야할 지 몰라서 선택했네요.
(시경 다음은 「고대 그리스 서정시」, 「당시 삼백수」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자께서는 시경을 한마디로 하면 사악함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
공자께서 그렇다고 하시니까
고대인의 순박하고 자연스러운 마음을 느껴보려고 합니다.
뭔가 어려운 상징,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매일 5편을 읽고
인상깊었던 한 편을 골라
독갤에 짧은 감상을 올려볼까 합니다.
국풍 - 주남
칡덩굴 (葛覃)
칡덩굴은 길게
산골짜기에 뻗어
잎새 무성한데
꾀꼬리 날아다니다가
나무에 모여
짹짹 지저귄다.
칡덩굴은 길게
산골짜기에 뻗어
잎새 빽빽한데
덩굴을 베고 쪄서
가늘고 굵은 베를 짜
옷을 만드니 보기 좋구나
스승님께 아뢰어
부모님 뵈러가는구나
평상복도 빨고
예복도 빤다
어찌 빨지 않겠는가!
부모님께 문안드리기 위함인 것을
뭐 없죠?
정말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한 여인의
빽빽한 칡덩굴을 잘라 손수 옷을 만들어 입고
입고갈 옷을 깨끗이 빨아입는 수고로운, 정성깃든 과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왜? 부모님 만나러 가니깐.
오늘 읽은 5편의 시 중에 이 시가 제일 공감이 갑니다.
군대에서 휴가 나가기 전,
모든 빨래란 빨래는 다 해서 건조기 돌리고
그 중 낡지 않은 속옷, 양말만 고르고 고르죠.
말끔한 휴가용 전투복을 꺼내고
실오라기 튀어나와있으면 라이터로 없애줍니다.
전투화에 빛이 날 만큼 손질하고
베레모 각까지 완벽하게 잡으면 휴가 준비가 끝나죠.
왜? 부모님 만나러 가니깐.
정말 소박한 감정을 담고 있는 시경입니다만
무려 2500년 전, 심지어 더 거슬러 올라가는 그 옛날의 시가
지금의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준다는게 참 놀랍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단순합니다.
당신도 읽을 수 있습니다.
「詩經」읽기. 같이 합시다.
오 맘에 든다
감사합니다. 같이 읽어보시지요!
좋은 시네... 확실히 좋은 글은 시간을 초월하는 듯 - dc App
고전의 향기이지요
기원전에 쓰인 책 특징) 그시절 문체로 생각하고 말하게 됨 - dc App
ㄹㅇ ㅋㅋ
공자가 괜히 읽으라 한 게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