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오이디푸스 왕 -- 소포클레스
사건의 발생은 운명적인가, 그렇지 않다면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해 조절되는가, 만약 '운명'이라는 것이 실재하고 인간에게 가혹한 운명이 내려졌다면, 인간은 그에 맞서야 하는가?
인간의 의지와 신이내린 운명의 대립은 인간 실존에 관한 철학적 탐구에서 흥미로운 소잿거리이다. '오이디푸스 왕'이란 작품은 이러한 주제를 극적으로 나타내었고 오이디푸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소포클레스는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사건이 이미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왕의 지위를 이용하여 진실을 숨기고 운명을 부정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받아들였다. 오히려 지신이 어떠한 운명에 처했는지, 어떤 사람인지 극 중반에 짐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진실을 밝히고 운명을 받아들였다.
"아아, 이제야 말로 끔찍한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구나!"
"그리고 나는 듣지 않을 수 없고, 그래도 기어이 들어야겠다."
그는 나로 하여금 인간의 앞에 있는 불행의 파도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하게 했다. 오이디푸스라면 극한 상황에서 생존보다는 명예를, 외면적 가치보다는 내면적 가치를, 정신의 죽음보다는 육체의 죽음을 선택했으리라. 인생 삶에 있어서 영원히 안고가야 할 가치가 아닐까.
또 하나의 논점은 '나는 누구인가'에 관해서이다. 이 비극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이자 철학적 사유에 기본이 되는 물음이다. 오이디푸스의 사례를 통해 이 물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재고해보았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진작에 깨우치지 못하여서 (또는 깨우치는 과정에서) 그의 비극이 초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적어도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더 나아가 주변 관계와 사회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립해 나간다면 그와 같은 비극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밤에 책읽다가 감성이 폭발해서 글한번 써 봤다.
댓글, 토론, 다른 의견 환영이다.
- dc official App
눈이 있어도 볼 수 없던 자, 무지가 죄이던 시대에 알지 못함으로 파멸한 자... 정말 오이디푸스만큼 절륜한 비극이 없지..
히야 죄악감에 눈을 뽑았다는 운명을 받아드렸다니까, 참존가가 떠오르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