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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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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끝난 기념으로 <소년이온다> 감상이나 써 봄.

요새 한강 작품들 읽고 있는데 얘도 자기복제적인 경향이 좀 있는 거 같다... 자세한 건 마저 읽어보고 나중에 감상 써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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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젊은 시절부터 작가실 바람벽에 ‘狂氣(광기)’라는 두 글자를 흰 종이에 붙여놓고 글을 썼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광기는 나체로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등의 기행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소설에 있어서 광기는 정교함과 절묘함을 일컫는다.

93년 시인으로 데뷔한 한강이 단편 위주로 쓰던 시기를 거쳐 장편 ‘소년이 온다’를 쓰기까지, 그녀에게는 차츰 정교함과 절묘함을 더해가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올해로 51세인 그녀는 이제 젊은 작가의 영역에서 중견 작가로 완전히 발을 내딛은 듯하다. 그것은 단지 연령뿐만이 아니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은 <소년이 온다>라고 생각한다.

<소년이 온다>에선 감상 포인트가 3개 있다.

첫째는 트라우마이다. 한강은 초기 단편부터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들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여수의 사랑>에서 정선은 아버지와 여동생의 동반자살을 겪은 후, 위장병과 결벽증에 시달린다. <채식주의자>에서 영혜가 건강을 해칠 정도로 채식을 고집하는 건 그녀의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이다.

<소년이 온다>에서도 트라우마는 여전히 서사의 중심을 꿰차고 있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겪은 사람들, 혹은 고문을 당한 사람들의 채 가시지 않은 아픔이 쇠사슬처럼 얽혀서 서술된다. 그런데 한강의 트라우마는 일상적인 의미의 트라우마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한강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트라우마를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외려 트라우마에 더욱 몰입하여 미적 성취를 거두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물론 <희랍어 시간>처럼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건을 한강 특유의 문학 세계와 연결 지은 것은 나름 괜찮은 조합이었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시점’이다. 1장과 5장의 2인칭 시점(을 가장한 3인칭 시점)이 눈에 띄는데, 내가 본 작품 중에서 2인칭 시점을 사용한 작품이라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나 김영하의 <도드리> 정도였다.

어째서 한강은 이렇게 독특한 시점을 사용하였을까? 보통 우리는 눈앞에 있는 대상을 향해 ‘너’라고 지칭한다. 이미 죽어버린 동호를 ‘너’라고 부를 때, 우리는 동호가 마치 같은 시공간에 살아 있는 것만 같은 감각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2인칭을 쓴 것이 아닐까.

셋째는 영혼의 등장이다. 신형철 평론가는 <소년이 온다>를 시적 초혼과 산문적 증언의 만남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초혼’은 ‘사람이 죽었을 때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을 뜻한다. 결국 이 작품에서 영혼은 초현실적, 환상적인 의미로 이해하기 보다는 이미 희생당한 자들, 말할 수 없는 자들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강은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작가는 질문을 던지는 연약한 존재”라 말한 적이 있다. 비단 그녀뿐 아니라, 수많은 소설가들이 명확한 답을 내놓는 것보다는 삶과 사회를 관통하는 첨예한 질문을 완성하는 것에 열중했다.

그녀는 초창기 작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근원적 폭력성에 일관된 의문을 품고 있다. 그것이 개인적 차원에서 <채식주의자>가 되고, 시대적 현실과 만나 <소년이 온다>가 된 것이다. 결국 이 작품도 하나의 질문으로 요약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95p)

손들고 항복한 어린 아이들을 존나 영화 같지 않냐(133p)며 장난스레 학살한 자가 있고, 죽을 걸 알면서도 끝까지 도청에 남아 투쟁한 자가 있다. 이들은 과연 어떤 점에서 다르고, 어떤 점에서 다르지 아니한가. 인간이 인간답게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한강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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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이거 정떡으로 이어질 수도 있나? 문제되는 부분 있으면 말해줘라. 알아서 수정하겠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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