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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 사이로 너와 눈 맞추려는 엄마가 깨금발을 디딘다. 우는 아이처럼 힘껏 찡그린 그녀의 이마를 향해 너는 목소리를 높인다.
문 닫으면 저도 들어갈라고요.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죽을 수도 있지만 살 수도 있다는 생각, 어쩌면 도청을 지킬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평생 동안 부끄러움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거란 막연한 낙관에 몸을 실었던 걸까요.


내가 그들의 죄를 사한 것 같이 아버지가 내 죄를 사할 거라니, 난 아무것도 사하지 않고 사함받지 않아.


퍼블 맞추기를 하듯 신문에 실린 사진들. 검열되어 텅 빈 공란들을, 격양된 사설의 어둑한 반대편을 들여다봐야 했다.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


모든 따뜻함과 지극한 사랑을 스스로 부숴뜨리며 도망쳤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더 추운 곳, 더 안전한 곳으로 오직 살아남기 위하여.


패배할 것을 알면서 왜 남았냐는 질문에, 살아남은 증언자들은 모두 비슷해게 대답했다 -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