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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참고로 나는 남자다.
그리고 나는 현실에서 데이지같은 것을 만난 경험도 있다.
사실 데이지, 데이지의 남편 톰, 그리고 관찰자 닉까지
모두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던가.
아니라고? 그럼 넌 연애를 해보지 못한 비건강한 젊은이다.

데이지가 왜 ㅆㄴ인가?
남편 톰은 정부를 두고 대놓고 바람 폈고,
개츠비는 데이지를 꼬시려고 맞은 편에 저택을 사둔 것도 모자라
호화파티를 매일같이 열었다.
그 상황에서 닉 캐러웨이는 데이지가 결혼한 걸 알면서도 개츠비에게 소개해줬고 그 둘의 사이를 비밀에 붙여 묵인했다.

데이지가 가정을 버리고 반드시 개츠비에게로 갔어야 했는가.
개츠비의 마음은 순수했지만 그 상황에서 어떤 여자는 다른 여자와 바람난 남편과의 도리를 지키고 불안정한, 한때의 낭만과 정열에 불과했던 남자를 과거에 묻어둘 수도 있는 법이다.
그것이 냉정하고 싹바가지 없어 보일지라도 어쩔 수 없는 것.
여자는 선택의 순간 남자보다도 더 잔혹하고 냉엄해진다.
한국남자들은 몸소 체감하고 있지 않나?

개츠비는 최선을 다했고 그녀는 떠났다.
그녀가 떠나고 개츠비는 죽었다.

나중에 그가 총에 맞아 죽었든 그렇지 않았든,
(그것은 개츠비의 비극성을 더하기 위한 장치라 보는데)
그녀의 선택은 그에게는 종말이었다.
그녀의 선택은 그로서도, 어쩌면 그녀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일는지도 모른다.
예정된 파국. 그것이다.

적어도 톰은 가정은 유지하고 바람을 폈다.
그것을 데이지는 고통스러웠지만 감내했다.
그런 그녀에게 개츠비는 기쁨이었겠지만, 그 기쁨이 가정을 파괴하고 내게로 아주 오라고 한다.
그녀라면 어떻게 해야 했었을까.

나는 이제 날 떠나간 그녀를 이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