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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줄어드는 남자’ 같은 유명한 단편을 쓴 20세기 작가의 작품집.
러브크래프트가 미지로부터의 공포를 다뤘다면, 매드슨은 비일상에 대한 공포를 다뤄.
매드슨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갑자기 찾아든 사건에 마주해.
"선물로 주려고 가져온 야만족 인형이 날 죽이려 든다" (‘사냥감’),
"추월 한번 했다고 고속도로에서 자신만을 추격해오는 대형 트럭" (‘결투’),
"잠깐 쉬려고 들린 사막 한 가운데 카페에서 사라져버린 남편" (‘사막 카페’).
"태양과 곧 충돌하기 직전 마지막 날의 인간군상" ('최후의 날'),
"이 버튼을 누르면 5만달러가 지급되는 대신 모르는 사람이 죽는다면?" ('버튼 버튼')
"장례식장에 뱀파이어가 자기 장례식을 준비해달라고 왔다." ('장례식')
조지 R.R. 마틴 옹이 말한 것 처럼, 공포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살아 있어야 해. 괴물한테 먹히고 찢기기 위해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건을 마주한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는거야. 그런게 훌륭한 공포소설이라고.
리처드 매드슨의 작품은 그걸 보증하고도 남아. 인물들은 고뇌해.
저 미친 인형한테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지? / 날 죽이려는 저 남자는 왜 저러는거야? 어제 야스 할때 아내가 꼽줬나?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엄마 얼굴은 한번 봐야할까? 또 신한테 빌라고 하는거 아냐? / 5만달러면 해외여행.. 새 가구... 하지만 도덕적으로 옳지 않아..
그게 사건을 마주한 사람의 자세지.
그리고 인물들이 사건을 겪을 수록 겪는 내면의 고뇌와 그에 반하는 사건의 크기는 우리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영역으로 다가오는거고.
그런 의미에서 매드슨의 작품은 훌륭해. 어떤 인물에게 몰입할 준비를 차곡차곡 준비해서 반전을 빵 터뜨려주는 좋은 작품들이야.
여튼 단편 개개마다 가진 반전이나 특색도 달라서 꽤 만족스러운 단편집이였어.
(황금가지 '나는 전설이다' 판본에 수록된 단편들 몇 개는 실려있는데
엄마의 방이나 매드 하우스 같은 작품은 안 실려 있네. 꽤 괜찮은 단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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