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르트:사실...... 사실이란 어떤 것이오? 세계가 알고 있는 사실이란
                  어떤 것이오? 당신들이 사실이라고 정한 거짓말,
                  거짓말이 사실로 통용되고 있다는 데 지나지 않는 거 아니오?
                   나는, 세계가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이 적어도 사
                   실의 전부가 아나라는 것을 (렌즈를 내밀면서)
                   세계에  알릴 의무가 있소, 나는 그 의무를 포기할 권리가 없소

X:그 사실을 알아서, 세계가 어떤 이득을 봅니까?

보르헤르트:사실을 안다는 이익ㅡ 거기서 모든 이익이 나올 거요

X:그러나, 사실상

(중략)

X:나는 가끔 생각합니다. 가끔 나는 당신이 됩니다.

보르헤르트:죄수와 간수 사이에, 가끔 일어나는 착각이오

X:가끔...... 30년 동안에는 그 착각이 기묘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시겠다는 밀씀인가요? 당신과  나 사이와
   같은 일이 과연 인간의 역사상에 '가끔' 일어났을까요?

보르헤르트:나와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지금 세계는 알고 있나요?

X:좋습니다. 선례가 있었건 없었건 이것은 나의 인생입니다.
   보르헤르트 씨. 우리는ㅡ 우리는 늙었습니다. 부인도 늙었습니다.

(중략)

X:그러나 보르헤르트 씨, 이런 생각은 어떨까요, 남에 대해서
   유일한 존재인 자기란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과연
   한가지 얼굴밖에 없는 것일까요,여러 개의 자기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 여러 개의 자기란 것을 차례로
   거쳐 오는 것이 아닐까요, 보르헤르트 씨, 사람은 언제나
   여러 개의 자기를 가지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중략)

ㅗㅜㅑ 재밌을 거 같지 않나?

그러니까 최인훈 희곡집도 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