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샤먼킹이라는 만화를 봤다.


 거기서 일본의 소수민족 출신의 어느 샤먼 한 명이 샤먼 파이트에 참가하는데


 샤먼킹이 되려는 이유가 눈길을 끌었다.


 남들은 샤먼킹이 되어 원대한 꿈이니 세계 정복이니 뭐니를 꿈꿀 때


 그 인물은 고향에 머위밭을 만들기 위해 샤먼킹이 된다고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주인공도 처음에 그 인물의 꿈을 듣고 처음엔 비웃다가 나중에 좋아한 걸로 기억한다.


 별 것 아닌 장면 같지만 나는 지금도 머위밭을 만들겠다는 꿈은 잊을 수 없다.


 소박한 꿈이란 건 둘째치고, 사심이 없는 순수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서, 우리 집 식탁엔 종종 머위 나물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다고 생각되는 나물 중 하나다.


 집에서 머위나물을 먹을 때마다 샤먼킹이 떠올랐다.


 머위 나물을 씹으면서 나도 그렇게 소박하면서 순수한 꿈을 안고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샤먼킹의 스토리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져도


 머위밭을 만들겠다는 한 인물의 꿈은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


 소설에서 감동적인 장면은 딱히 떠오르지 않지만


 만화에선 샤먼킹의 머위밭 이야기가 절로 떠오른다.


 누군가는 권력을 얻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길 바랄 때

 

 누군가는 고향에 머위밭을 만들길 바란다는 사실에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