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샤먼킹이라는 만화를 봤다.
거기서 일본의 소수민족 출신의 어느 샤먼 한 명이 샤먼 파이트에 참가하는데
샤먼킹이 되려는 이유가 눈길을 끌었다.
남들은 샤먼킹이 되어 원대한 꿈이니 세계 정복이니 뭐니를 꿈꿀 때
그 인물은 고향에 머위밭을 만들기 위해 샤먼킹이 된다고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주인공도 처음에 그 인물의 꿈을 듣고 처음엔 비웃다가 나중에 좋아한 걸로 기억한다.
별 것 아닌 장면 같지만 나는 지금도 머위밭을 만들겠다는 꿈은 잊을 수 없다.
소박한 꿈이란 건 둘째치고, 사심이 없는 순수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서, 우리 집 식탁엔 종종 머위 나물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다고 생각되는 나물 중 하나다.
집에서 머위나물을 먹을 때마다 샤먼킹이 떠올랐다.
머위 나물을 씹으면서 나도 그렇게 소박하면서 순수한 꿈을 안고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샤먼킹의 스토리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져도
머위밭을 만들겠다는 한 인물의 꿈은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
소설에서 감동적인 장면은 딱히 떠오르지 않지만
만화에선 샤먼킹의 머위밭 이야기가 절로 떠오른다.
누군가는 권력을 얻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길 바랄 때
누군가는 고향에 머위밭을 만들길 바란다는 사실에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뭔데 울컥하냐 글잘쓰네 - dc App
머위 나물을 먹다가 울컥해서 글도 울컥한 것 같다.
그런 당신에게 소로의 월든.
그게 뭔데 씹덕아! 하고 까려고 했는데 만화가 아닌가 보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이리 온나. 입술로 깨물어주겠다. (긍정의 의미다)
결말 개씹좆같아가지고 그앞부분을 다 잊어버린 만화 나름 오오오하고 가는데 그렇게 조지는것은 ㄹㅇ처음이었음
결말은... 생각하지도 말자.
머위를 먹다가 어렸을적 본 샤먼킹의 등장인물의 꿈 이걸로 성찰 하는 당신 존나 멋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