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쳐 E E!!!
요즘에야 EE나 용개나 죄다 틀딱 밈이 되어버렸지만
수십 년 전에 이미 EE를 외치던 모더니스트가 있었다.
"내가 입찰한 실험에 상회입찰하지 마라 씨foot ee!!"
그가 바로 오늘 이야기할 미국의 모더니스트인 'e e' 커밍스다.
주나 반스 이야기할 때 잠깐 나왔지만, 1894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내에선 꽤나 메이저한 시인이기도 하다.
일단 시만 거의 3천 편에 육박할 정도로 다작을 했는데, 간결하기도 하고 때론 야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나름 대중적으로도 인기 많다.
그의 본명은 에드워드 에스틀린 커밍스였으나, 필명으론 이름을 줄여서 'e e' 커밍스로 발표하곤 했으니까 ee를 외치자
외쳐 EE!!!
메사츄세츠에서 종교 틀딱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커밍스는 아버지가 교수였기도 하고 딱 엘리트적 교육을 받는다.
그림도 잘 그리고 문학에도 소질을 보이며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범생이 코스를 걷지만
그 직후 1차대전에 미국이 참전하는 바람에 군바리로 프랑스로 끌려간다.
그리고 거기에서 스파이 혐의로 붙잡힌다.
"프랑스놈들 유서에 내 이름 쓰고 자살해!!"
물론 진짜 스파이였던 건 아니고
대충 친구랑 같이 반전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랑스 현지에서 대충 정말 독일놈들이 나쁜 걸까? 난 싸우기 싫어 다메~ 외치는 게 걸려서
스파이 혐의로 갇힌다.
커밍스의 아버지가 그 당시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에게 직접 편지 쓰는 등 빽을 통해서 무사히 풀려나긴 했지만.
그리고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첫 소설 <거대한 방>을 쓰기도 한다. 피츠제럴드 왈 1920년대 젊은 작가가 쓴 가장 기억될만한 소설이라고 극찬했고, 아무튼 커밍스의 소설들 중에선 나름 메이저하기도 하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커밍스는 잠시 동안 그대로 파리에 눌러앉는다. 다른 미국 잃어버린 세대들이 그러하듯.
거기에서 영어로 시집도 발표하고 소비에트로도 여행을 떠나보기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하며 이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는다.
그 후엔 미국으로 돌아와서 주나 반스를 비롯한 여러 모더니스튿로가 교류를 하며 살다가 1962년에 죽었다.
커밍스는 그 당시 에즈라 파운드 등의 이미지즘이나 거트루드 스타인 같은 언어적 실험, 그리고 미국 이미지즘 시파의 에이미 로웰 등의 영향을 받으며
특히 자유시의 형식을 영미시에서 개척하는데 앞장섰다.
짤에서도 보이듯, 그의 실험적인 형식 시들은 전통적인 구성을 따르지 않고, 글자를 분해하거나, 대문자로 바꾸는 등의 형식을 비튼다.
이는 그의 유명한 실험시 중 하나는 L(A에서도 잘 나타난다. LONELINESS 외로움과 A leaf falls 잎사귀 떨어진다를 짭뽕시켜 형식을 비틀은 대표작이다.
L(A
-E E 커밍스
외(한
잎
떨
어
진
다)
로
오
움
물론 커밍스가 이런 실험들만 했다면 오늘날까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긴 어려웠을 거다.
저런 형식 실험이 그의 아이콘이기도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시들은 평범하게 쓴 경우도 많다. 형식만 실험적이지, 내용 자체는 일반적인 시들도 많고.
만져도 돼 그가 말했다
-e e 커밍스
만져도 돼 그가 말했다
(소리지를 거야 그녀가 말했다
한 번만 그가 말했다)
재밌네 그녀가 말했다
(중략)
무엇보다 에로틱한 시들도 꽤 많다.
하지만 그는 시니컬하고, 오늘날까지 해석이 엇갈리는 등 독특한 분위기의 시들도 많이 썼고, 그의 대표작들로 불리곤 한다.
<버팔로 빌의>
-e e 커밍스
버팔로 빌의
부고
한때는
물처럼매끄러운-은빛의 종마를
타고 다니며
하나둘셋넷다섯 참새들을갑자기 부러뜨리던 그
주여
그는 멋진 인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싶은 것은
그대의 푸른눈의 소년을 어찌 여기는지요
죽음 씨.
다만 그도 많은 모더니스트들이 그러하듯 오늘날까지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그는 젊을 적엔 좌파였으나 소련을 다녀오고 소련 여행기 를 쓴 후엔 전통적으로 우파로 돌아섰다고 해석되곤 한다.
이런 케이스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역시 모더니스트 도스 패서스 같은 경우도 나중에 우파로 전향하기도 하니까.
다만, 그 후가 좀 그시기하다.
일단 커밍스의 몇몇 시, 혹은 발표하지 않은 시들에서 깜둥이 등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거나, 내용 자체가 그 당시 기준으로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었는지 의심되는 경우가 발견되며
1950년대 매카시즘을 은근히 지지했다.
물론 파운드 그새끼마저도 연구자들이 심심치 않게 쉴드를 치는 상황인 만큼
이러한 논란들도 연구자들 사이에선 쉴드와 공격이 오간다.
그러거나 말거나 E E 커밍스는 메이저하게 읽히는 모더니즘 시인으로서
마치 용개나 EE가 정작 본인이 무엇을 했던 상관없이 밈이 되었듯
시인으로서 그의 작품들을 사람들은 읽고 있다.
더불어, 'E E' 커밍스인지, 'e e' 커밍스인지 올바른 표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e e'로 표기하는게 커밍스의 실험상 맞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표현한 경우도 많긴 한데
이런 표기 자체가 편집자가 의도한 거란 말도 있어서 대문자로도 그냥 많이 표기한다.
아무튼 외쳐 EE!!
아 그리고 미국에서 메이저하지만 한국엔 딱히 번역된 거 없는 거 같다.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 20세기 최고 시인 예이츠의 환상록과 자서전 읽으쉴?
- <율리시스>는 어떻게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책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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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공듀의 삶
- 만델스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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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상징주의자들 (0) 저주받은 시인들 (1) 세계는 한 권의 책을 위해
-스탈린 동무 살려주시게! 내가 번역도 해주지 않았던가?
모더니스트의 선조들
용개 떡밥으로 이 떡밥을 풀다니 신선하다 EE!! - dc App
뭐하시는 새끼시지ㄷㄷㄷ
EE!! 훑어보니 묘하게 한트케 생각나데
용개에서 왜 이 떡밥을 전개 하는거냐? - dc App
보봙보 봙봙 봙볽 봐옭 빩빩 보봙보 봙봙 빱빱! Yee~
아조씨들 용개가 뭐죠?
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