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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만여의 미나미하카마 시, 주민이 모두 죽거나 이주해 버려 폐촌이 되어버린 미노이시 마을을 되살리기 위한 '되살리기 과'에 소속된 공무원 만간지 쿠니카즈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이 부서에 소속된 인원은 단 셋, 만간지와 함께 배속된 신입 공무원 칸잔 유카, 영 의욕이 없어보이는 니시노 히데츠구 과장. 이들의 목표는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I-턴 프로젝트'를 통해 미노이시 마을을 다시 사람이 사는 마을로 되살리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희망자를 모아 최종적으로 10여 가구를 우선적으로 선발, 이미 있는 집과 땅 주인과 임대차계약을 중개함으로써 마을을 다시 되살리려 노력하는데... 이상하게 이 마을에는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이 과정이 연작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이웃간의 불화로 인한 불상사, 사고로 인해 하나 둘씩 마을을 나간다. 선발대로 들어왔던 쿠노와 아쿠츠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방화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둘 다 마을을 뜬다. 개촌식에서 의욕적으로 마을에서 새 인생을 개척해 나가겠다던 마키노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양식업에 실패하여 의욕을 잃고 마을을 떠났고, 역사 연구를 위해 들어왔던 쿠보데라는 자신의 집 바닥이 무너져 옆집 아이 타테이시 하야토가 다친 탓에 실의에 빠져 마을을 떠난다. 타테이시네는 구급차를 부르는 데 40분이나 걸려야 도착하는 마을의 열악함에 새삼 질려 마을을 뜨고, 마을 축제에서는 마을 사람간의 불화가 독버섯 사건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하나, 둘 사람들이 떠나게 되고, 결국 다시 미노이시 마을은 무인촌이 되어 버린다.


그런데 작중 마지막,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이 모든 갈등을 뒤에서 부추겼던 것이 사실은 니시노 과장과 칸잔 유카였던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마을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떠나가게 하는 것.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 하면, 결국 예산이다. 시장은 이 일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미노이시 같은 외딴 마을까지 되살리는 데는 막대한 돈이 든다. 가령 아이가 있으면 고작 1,2명을 위해 스쿨 버스를 운행해야 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만드는 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시장의 반대파들이 야마쿠라 부시장을 중심으로 뭉치게 되었고, 몰래 자신의 일파인 니시노 과장과 야마쿠라 부시장의 조카딸인 칸잔을 '되살리기 과'로 배속시켰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미나미하카마 시 출신은 처음부터 이주 대상에서 배제시켰다. 연고도 없는 마을에 흘러들어올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 신청 방식도 매우 불편한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이주 대상으로 선정된 사람들도 농촌 생활에 장밋빛 환상을 품고 있거나, 아이가 있어서 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는 등 실질적으로 오래 마을에 살 만한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선정되어 있었다. 이게 모두 반대파에서 추진한 일이었던 것이다. 묘하게 조례를 통과시킬 때 들어올 때의 이주비는 물론, 변심해서 나갈 때의 이주비도 지원해 준다는 규정이 들어 있었던 것도 나갈 때 결심을 쉽게 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심지어 시장도 마지막에는 자신의 사업이 실패했음을 깨닫고, 자신의 반대파 쪽이 내밀어준 구원의 실을 붙잡기도 한다. 중간 보고에서 묘하게 시장이 마을 사람들이 떠난 것에 대해 질책하지 않았는데, 이는 자신의 사업을 마을 사람들의 자진 이주라는 식으로 접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만간지는 당연히 절규한다. 그러면 자기가 해온 일은 뭐였느냐고, 사람들을 속이고, 기만한 것이 아니었냐고. 그러나 칸잔 유카는 사과는 하되 모든 일에는 우선 순위라는 것이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일축하고, 니시노 과장 역시 미노이시는 되살아날 마을이 아니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다시 무인이 된 미노이시를 뒤로 하며 소설은 끝난다.


대강 보틀 넥 이후로 이렇게 씁쓸한 결말은 오랜만이었던 것 같은데, 모든 사건이 사실은 만간지의 동료들이 부추긴 일이었다는 반전은 참으로 놀라웠다. 이런 게 요네자와 호노부의 쓴맛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