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연극이라곤 대학로에서 하는 캐주얼 연극들 밖에 본 적이 없었어서


아주 직관적인 쪼매만한 무대에서 거의 좌,우 공간 위주로 사용하는 작품들만 봤었는데


세 자매 보면서 놀랐던게 무대를 정말 잘 활용한다는 거였음.


그나마 희망적인 초반부 파티장면엔 무대 앞쪽엔 거실, 뒷쪽엔 식당을 연출해놓고 


앞쪽에서 주된 대화들이 펼쳐지지만 뒷쪽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임이 있고 


앞 뒤 무대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부딪히고 합쳐지고 흩어지면서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우면서 캐릭터 운용으로도 유려하게 수많은 상황들을 조합해나가는게 핵꿀잼이었음.


반면에 뒷부분에서 가세가 점점 기울면서 무대가 하나로 한정되고 그 안에서 온갖 지지고 볶고 좆같은 일들이 펼쳐지다가


마지막엔 그 많던 캐릭터들을 모아서 복잡미묘하면서 여러 감정을 자아내는 비극을 축조해내는거 보면서


아 이게 거장의 작품이구나 하고 ㄹㅇ 감탄했음


그래서 단편집 사서 봤는데 생각보다 이상한 구석이 많은 작가라서 호감도 더 상승함 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