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심해왔다.
내 머리 속에서 나온 창조물이라 여기고 있던 그 글줄들이 실은 진실이며, 그들을 창조했다 여기던 나야말로 그들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일지 모른다 의심해왔다.
위대한 광대 엔쥴로스의 우스꽝스러운 손놀림이, 펜을 잡은 내 손가락에 메인 실을 움직여 의도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게 한 것은 아닐지 의심해왔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나를 써대는 것이 아닐까 의심해왔다.
========
꽤 많은 고전띵작을 읽었지만 이때 이 느낌을 느껴본지 너무 오래됐다
내가 무뎌진걸까
슬프다
이거 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