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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소세키라는 이름을 들은 것은 김영하가 꾸준히 업로드 하고 있는 팟캐스트에서 처음 들었다. 알아보니 천재적 작가에다 일본 화폐에도 실렸던 인물이더라. 내 독서량과 지식이 이렇게 허접한 것에 대해 부끄러움도 느껴졌다.

무튼 김영하가 읽어준 구절을 들으니 썩 재밌어보여 호기롭게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라는 유명한 구절로 시작한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고양이'가 학교 선생이 직업인 주인공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려냈다.

하지만 사실 초반부를 제외하고 고양이로서의 에피소드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주인과 그 주변인물들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로 지식인과 인간에 대한 유머러스한 풍자가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풍자나 해학이 별로 재미는 없다. 천재작가의 통찰력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책이 지어진 100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보자면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부분부분 재밌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서사의 뼈대가 지루해서 녹아나지 않는 느낌이다.

중후반부가 지나서 주인공이 고양이일 필요성도 사라진다. 초반에는 고양이의 주변에 고양이들과 대화하거나 어떤 일을 벌리는 모습들이 흥미롭지만 중반에 들어서며 주변의 고양이들은 죽거나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이 지루해진다라고 느낄 즈음 책을 덮어도 무방하다.

고양이로서의 에피소드가 풍부한 초반부는 무척이나 재밌다. 그것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고양이가 떡을 먹다 곤욕을 치루는 부분은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에피소드다. 귀엽기도 하고ㅎㅎ

개인적으로 만화나 웹툰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고양이 일은 역시 고양이 아니고선 알지 못한다. 제아무리 인간이 발달했다고 해도 이것만은 알지 못한다. p.49

-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척하고 존경하는 것은, 옛부터 사람들이 좋아하는 짓이다. p.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