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책부심 뿐 아니라 클럽, 술, 친구부심을 부리는
모습이 싸잡아 눈총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얕잡아봄.
그것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을 얕잡아보는 것.
이것 때문임.

적어도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설이나 비소설 또는 경험을 통해서 사람이 모두 같을 순 없다는 사실을 잘 알거임.
그러면 내가 즐기는 것을 저 사람은 싫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함.
그런데 그러질 못 하고 책 안 읽으면 무식하다느니
교양이 없다느니.
이게 클럽 안 간다고 사회성 부족하다하고 술 못 마신다고
사회생활 못 하겠다고 얕잡아보는 거랑 뭐가 다르겠음.

가령 조승연이나 김영하가 방송에 나와서 책 뿐 아니라 다방면의 지식을 뽐내고 이도 일종의 부심이라 할 수 있음.
그런데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부심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지식을 은연중에 '공유'하려는 자세를 취해서 다른 이들이 경청하는 거임.
"이런 사실도 있어요." 이런 투로 ㅇㅇ
만약 걔네도 그런 거 얘기하면서 상대방이 모를 때
"어떻게 그것도 몰라요.."라고 말하면 극딜 받을거임.
'공유'가 아니라 '얕잡아봄'이 되기 때문.
그리고 누군가 이렇게 자신을 얕잡아보면 다들 존나 싫어함.

그러니까 책부심 자체는 나쁜 게 아님.
개인이 그걸 어떤 식으로 드러내느냐가 문제지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