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오늘 같은 경우에
돈끼호떼가 백여 페이지 분량이 남았다.
내일까지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만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가방에 책을 넣고 오면 비 때문에 책이 습기에 차거나 혹시라도 젖을까봐 무리하게 오늘 빌려왔다.
빌려온 책을 읽을 이틀의 시간은 날린 셈이다.
책이 여러권이고 분량이 많아서 제 기간 안에 다 읽을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릴까, 아니면 내일 비오는 날은 피하고 그 다음날 수요일에 여유롭게 빌려올까에 대해
1박 2일을 고민했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먼저 읽고 싶은 책보다는
들고 다니기 불안해지는 절판된 책이나 표지가 외설적인 책을 휴일에 후다닥 먼저 읽을까 등등
무슨 월드컵에 진출한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처럼 온갖 플랜B 플랜C 등등 다양한 전술 옵션들을 구상하듯 독서 계획을 머릿속에서 짜게 된다.
후...
돈끼호떼를 다 읽을 동안에는 새 책이 도서관에 비치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지난달 책을 구매해주더군.
그래서 계획이 변경됐다.
충동적으로 빌릴 때도 있지만
계획적으로 빌릴 때가 있고
시집과 그 외 책을 빌릴 땐 몇 권의 비율로 빌려야 할지 또 며칠을 고민할 때도 있다.
오늘의 경우엔 읽다가 지친 돈끼호떼 완독을 중단하고
새 책을 읽을까 또 그걸로 2시간 동안 씻고 요리하고 먹는데 머릿속으로 내내 고민하기도 했다.
혹은 이 책은 아무래도 절판 위기라서 도서관에 비치되지 않을 듯한데
무리해서라도 책을 구매해서 읽을까 할 때도 있다.
한동안 코로나 때문에 이런 식으로 구매한 헌책이 몇 권 있는 편이다.
게다가 밤에는 전기세를 아낀다는 이유로 낮에 주로 밝을 때 독서를 하고 밤에 형광등을 끄고 할 수 있는 나머지 일을 해야 한다던가
뭐 이런 것들까지 일일이 고려해야 할 때가 있다.
뭐 아무튼 내가 이상한 건지, 다른 갤러들도 이런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독서 외적으로 머리를 쓸데없이 많이 굴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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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내가 독서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큼의 절반만 머리를 굴렸어도 최소 승점 1점 이상은 더 땄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