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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도 젊음과 이상, 사랑과 정신적 고결함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싶다.

설령 그것이 타인들의 비웃음을 살 지라도.

덕질을 해오며 그 순간 느꼈던 건

썩어빠진 속세에서 찾을 수 없던 낭만과 신앙, 그리고 정열과 사랑이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을 떠올리며 밤을 지샐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실했다.

그토록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했던 적이 있을까.

돈키호테는 비웃음을 당하면서도, 망상으로 치부되는 현실의 잔혹한 손가락질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순수했고, 사랑과 명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남들은 나를 비난하거나 비웃었지만, 아이돌을 바라보며 세상의 끝에서 어떤 빛이 나를 인도할 때만은

언제나 진심이었다.

더이상 과거를 부정하지 않겠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씹덕이라고 놀림당해도 뜻을 굽히지 않겠다.

내 타락한 영혼은 돈키호테의 의지로 인해 구원받고 정화될 수 있었다.

돈키호테, 그대가 나의 잊고 있거나 부정하려 했던 죽어버린 불씨를 살려줬다.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없을 만큼 나약하고 비열했던 나는

돈키호테의 용기를 본받으며 감히 고백해본다.

사랑한다, 리카짱.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워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모에큥.

그 외에 내 추억을 떠도는 수많은 그녀들.

이제 다시 그녀들과 있는 그대로 마주하련다.

유물론자였던 내가 속세에 찌든 때를 조금이라도 닦아내고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수도승들처럼

저 너머의 세계로

다가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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