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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통해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조명 받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이에 나도 한 입 보태보련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영미권에 번역한 번역가가 한국문학을 공부하면서 한국문학의 전통이라 할만한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은 것이 있다.

이상의 "날개"다.

이건 너무도 유명하니 넘어간다.

그리고 하루키가 한국에 상륙하기 전, 그리고 상륙 후에도 한국 문단의 거장이라 할만한 작가로 이문열이 있다. 책화형식을 당한 소설가로 세계유일무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화형식을 당한 뒤 멘탈에 좀 무리가 간듯 해보이며 예전과 같은 주목은 받지 못하지만 한시대를 풍미한 작가다.

그의 대표작은 "사람의 아들"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다. 그가 평역한 삼국지는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의 중단편 소설 역시 뛰어난 편인데("젊은 날의 초상") 취향을 좀 탄다. 관념적이고 사변적이다. 정치적 편향도 엿보인다. 다 그런 건 아니고 때때로 그런 것들이 있다. 어느정도 내공을 갖춘 본인에게는 그리 어렵지도 않고 무척 평범한 것에 지나지 않으나 어떤 이에게는 어렵겠다고도 생각한다. 이문열도 읽어봄직 하다.



관념적인 소설을 말할 때 이승우도 빠질 수 없다. 그 역시도 관념적이라면 관념적이고 사변적이라면 사변적이다. 이문열의 몇몇 작품과 이승우의 몇몇 작품은 소재나 그 다루는 주제의 범주가 비슷하여 이것이 한국문학의 특징인가 싶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승우는 "지상의 노래" 표절 문제로 논란이 있기도 했다.

어쨌든 그는 "생의 이면"과 "지상의 노래"로 유명하다.



김훈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뭐랄까 그의 현학적이고 늘어놓는듯한 복잡스런 표현은 그것들을 관통하는 단일하고도 명료하며 때로는 허무한 작가의 시선에 의해 구체화되는데, 그의 허무함은 -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집착 - 그의 인생과도 무관치 않다. 군부시절 동료들이 체포당해 고문받을까 두려웠고 자신 역시 위협을 느꼈던 것 같다. 마초적이고 건조한 문체 속에 밥 한덩이에 대한 집착은 그런데서 연유했으리라 본다. 그는 윗사람들이 써달라는대로 무력하게 써줄 수밖에 없었고 훗날의 사람들은 그가 용비어천가를 썼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도 반성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김훈의 문체를 싫어하고 문체미학에 집착한 그의 스토리적 부실함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는 내 마음속의 남바 원이다.

김훈의 대표작은 "남한산성", "칼의 노래", 그리고 최근 안성기 주연으로 영화화된 단편 화장이 실려 있는 단편집 "강산무진"이 있다. 특히 김훈은 에세이가 탁월한데 그의 대표적 에세이는 현재 절판상태로 좀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나올 것이다. 허기를 달래려거든 "자전거 여행"을 추천한다. 사진과 글 모두 마음에 들 것이다.

여기까지 이상과 이문열, 이승우, 김훈을 추천했다.
나머지는 또 시간 나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