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 때 멋도 모르고 겉멋으로 읽었을 때는 내용 하나도 이해 못하고,

마지막 장 가서 '이게 머임??? 메피스토 펠레스 개불쌍하네' 하고 넘겼는데,


나이 좀 먹고 다시 보니까 매장마다 내용 깊이게 깜짝 놀람

당시에는 이해 못했던 은유나 암시도 되게 많고, 왜 인생사에 대해 다룬 내용이라는지 알거 같더라


내 기억만큼 종교적인 색채가 짙지도 않고

(어렸을 때는 신곡이랑 파우스트가 거의 동급인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전혀 다르더라)


근데 마지막에 가서 메피스토 펠레스한테 몰입한 거는 중딩때랑 똑같았음

5막에 창조의 필멸성에 대해 토해낼 때는 소름이 다 돋더라


내가 온전히 작가의 뜻을 이해했다곤 생각 안하고, 내 무식한 지능에 맞게 나름대로 재해석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엄청 사색할 가치가 있는 내용이었음


최근 가벼운 근현대 소설만 읽다가 이런 고전 명작을 보게 되니, 명작이 명작이라 불리는 이유를 실감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