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글의 구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현재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는 서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본론,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결론으로 이루어진 3단 구성을 그 예로 드는 것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구성요소에 붙어있는 론(論)이라는 글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3단 구성은 논증문의 일반적인 구성일 뿐, 어떠한 글에서나 통용되는 글의 구성원리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어절이 모여 하나의 뜻을 가진 문장을 이루듯, 문장이 모여 하나의 중심 의미를 가진 단락을 이루고, 단락이 모여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진 글을 이룬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그러나 단락을 구분하고 글을 구성하는 방식은 필자가 글을 쓰는 맥락에 따라 매번 달라지며, 하나의 구분된 문장, 단락, 글이라고 해서 꼭 한 가지 의미만을 가지라는 법 또한 없다. 그렇다면 단락과 글을 이루는 그 '구성원리'란 도대체 무엇인가? 나아가 글의 구성원리를 알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당연히 몇 개의 규칙이나 틀만으로 글의 구성원리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또한 글을 잘 쓰려면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언어의 특징이나 글의 목적, 독자와 같은 여러 수사적인 맥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구성원리를 잘 안다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글의 구성원리에 대해 말하자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가 글을 읽게 될 독자의 상황이다. 가령 설명이나 논증은, 독자는 모르지만 저자는 아는 지식을 전달하거나 독자에게 저자의 주장을 논증하고 설득하기 위한 구성이다. 따라서 이런 글에서는 독자가 글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이나 독자가 글을 읽어야할 이유를 충분히 제시해야한다. 그러나 모든 글이 독자에게 설명하고 논증하기 위해 쓰이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어에서는 공통의 화제를 설정하고 그 의미를 밝히는 구성이 많이 쓰이는데, 한 번 화제가 제시되고 나면 이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음부터 화제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대화 중간에 끼어든 사람에게 대화내용을 다시 얘기해주듯이 중언부언 설명하는 글을 쓰게 된다. 단락의 구성 또한 독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령 한국의 작문교육에서는 단락이론의 영향으로 중심문장(소주제문)들로 이루어진 개요를 먼저 작성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단락을 만들어 초고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가르치곤 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쓰인 글 대부분은 매 단락마다 앞에서 중심문장을 밝혀적고 뒤에서 이를 부연하는 두괄식 구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독자가 글을 읽을 때처럼) 필자가 순서대로 초고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락들은 서로 유기적인 흐름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다. 두괄식으로 작성된 단락은 (SAT인가 어딘가에서 본다는 다섯문단 에세이 시험처럼) 툭하면 첫째 둘째 셋째 이지랄하는 나열식 구성이 되곤 하며, 이 글 보면 알겠지만 나도 이렇게 글 잘못 배워서 지금까지 고생한다. 어. |
흔히 글의 구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현재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는 서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본론,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결론으로 이루어진 3단 구성을 그 예로 드는 것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각각의 구성요소에 붙어있는 론(論)이라는 글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3단 구성은 논증문의 일반적인 구성일 뿐, 어떠한 글에서나 통용되는 글의 구성원리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어절이 모여 하나의 뜻을 가진 문장을 이루듯, 문장이 모여 하나의 중심 의미를 가진 단락을 이루고, 단락이 모여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진 글을 이룬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그러나 단락을 구분하고 글을 구성하는 방식은 필자가 글을 쓰는 맥락에 따라 매번 달라지며, 하나의 구분된 문장, 단락, 글이라고 해서 꼭 한 가지 의미만을 가지라는 법 또한 없다.
그렇다면 단락과 글을 이루는 그 '구성원리'란 도대체 무엇인가? 나아가 글의 구성원리를 알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당연히 몇 개의 규칙이나 틀만으로 글의 구성원리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또한 글을 잘 쓰려면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언어의 특징이나 글의 목적, 독자와 같은 여러 수사적인 맥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구성원리를 잘 안다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글의 구성원리에 대해 말하자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가 글을 읽게 될 독자의 상황이다. 가령 설명이나 논증은, 독자는 모르지만 저자는 아는 지식을 전달하거나 독자에게 저자의 주장을 논증하고 설득하기 위한 구성이다. 따라서 이런 글에서는 독자가 글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이나 독자가 글을 읽어야할 이유를 충분히 제시해야한다.
그러나 모든 글이 독자에게 설명하고 논증하기 위해 쓰이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어에서는 공통의 화제를 설정하고 그 의미를 밝히는 유형의 글이 많이 쓰이는데, 한 번 화제가 제시되고 나면 이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음부터 화제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대화 중간에 끼어든 사람에게 대화내용을 설명해주듯이 중언부언 설명하는 글을 쓰게 된다.
단락의 구성 또한 독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령 한국의 작문교육에서는 단락이론의 영향으로 중심문장(소주제문)들로 이루어진 개요를 먼저 작성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단락을 만들어 초고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가르치곤 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쓰인 글 대부분은 매 단락마다 앞에서 중심문장을 밝혀적고 뒤에서 이를 부연하는 두괄식 구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독자가 글을 읽을 때처럼) 필자가 순서대로 초고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락들은 서로 유기적인 흐름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다. 두괄식으로 작성된 단락은 (SAT인가 어딘가에서 본다는 다섯문단 에세이 시험처럼) 툭하면 첫째 둘째 셋째 이지랄하는 나열식 구성이 되곤 하며, 이 글 보면 알겠지만 나도 이렇게 글 잘못 배워서 지금까지 고생한다. 어.
책 이야기 : 위 글에서 이야기한 화제식 유형의 글과 단락, 화제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번역가 윤영삼 씨의 '갈등하는 번역'을 참고했다. 윤영삼씨와 라성일 씨는 조셉 윌리엄스와 시카고 대학의 작문교육 교재들(논증의 탄생, 스타일 레슨)을 번역했다. 저 두 교재도 좋은 글의 요건을 넘어 글쓰기의 과정에 대해 잘 짚어준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지만 전자는 절판되었고 후자는 영어 문장 교정하는 내용이 많으니 혹여나 관심있는 사람은 잘 알아보고 구매하기 바란다. 어.
거맙다 - dc App
글쓰기의 전략
https://m.terms.naver.com/entry.nhn?docId=1711754&cid=42001&categoryId=42001
서정수 교수의 글쓰기 특강
http://youth.co.kr/yt/yt0101.htm
대학 글쓰기 쪽에선 영국 개방대학 교재인 '작문신공', 조셉 윌리엄스의 '논증의 탄생'이나 '스타일', '스타일 레슨', 린다 플라워의 '글쓰기의 문제해결전략'처럼 좀 더 본격적인 글쓰기 교재가 많이 나와있고 '작문교육연구의 주제와 방법', '글쓰기 교육의 이론적 탐색'같은 연구서도 있음. 뭐 감상문 쓰는 법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책은 나도 잘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