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소에 내 돈 주고 책 사서 읽기 보단 맨날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만 읽었다보니 학교에서 씹덕 애들이 알몸 일러스트 들어간 일본 소설 읽다 걸리고 그럴 때도 암것도 모르다가 20살 되서야 라노베의 존재를 알았음. 그때부터 라노베 역사 판답시고 부기팝 공경 늑향 하루히처럼 당시 기준으로도 묵은지 씹덕들만 보던 라노베들을 읽었는데(참고로 풀메탈패닉 반쪽달 사역마 샤나 나친적 바시소 어마금 그런 건 지금까지도 못 읽어봄), 라노베 특유의 덜 떨어진 문장이나 오글거림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대부분 그 시절 감성이 짙게 묻어나오기 때문인지 현역 씹덕이 아니었던 사람으로서 정말 읽기 힘들었음.

특히 라노베는 시리즈가 길게 연재되면서도 '플롯의 단권완결성'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음. 다시말해 매 권마다 새로운 플롯이 진행된다는 건데, 이 점에서 학원 럽코나 이세계 전이물, 전기액션+신본격 같은 플롯의 전형이 확립되기 전의 묵은지 라노베들은 각 잡고 내는 1권을 빼면 플롯의 분량이나 길이를 종잡을 수 없어서 읽기 불편한 면이 있음. 물론 묵은지 라노베든 아니든 무늬만 단권완결이고 연재만화처럼 큰 줄기 없이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시키는 경우도 엄청 많지만, 어느쪽이든 1권이 재밌었다고 줄줄이 나온 후속권을 전부 뭉텅이로 샀다간 나처럼 읽지 않고 쌓아놓은 시리즈만 늘어날 거임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