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하고 '종의 기원'을 50페이지 쯤 읽다가 지겨워서 던져버렸는데
'7년의 밤'도 집어던지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300페이지 정도 읽는 중.
1980년대 오우삼의 홍콩영화처럼 슬로모션으로 걸어다니며 총 쏘는 인물들을 보는 느낌. 게다가 러닝타임 내내 슬로모션이라면.
전개가 질질 늘어지고 별 중요하지도 않은 장면과 배경묘사에 활자를 왜 이리 많이 쓰는지.
장르소설 대중소설이라면 소설 속 시간(duration)이 이렇게 늘어져선 곤란할텐데.
장소적 배경이 어떻다고 강박적으로 정밀하게 묘사하는 것도 지겹다(정유정이 직접 지도 만들어서 그거 옆에 두고 글 쓴다고 들어본 것 같다). 적당히 써도 독자가 상상으로 채워줄텐데.
스쿠버 다이빙 이야기도 적당히 양념으로 쓰지. 아주 지겹도록 쓴다.
장르소설에선 인물들의 성장과정도 메인 사건을 이해하기 위한 정도로 이용하면 될텐데 여기선 완전히 시시콜콜 인물백과사전을 쓰고 있다.
그리고 첨언과 중언부언이 많고 수준 낮은 너스레도 많아서 읽다가 정나미 뚝뚝 떨어진다.
장점도 많은 소설이지만 유능한 편집자가 많은 부분 덜어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소설 쓰기 전 자료조사 충실히 하는건 좋다. 그러나 모은 자료가 아까워서 소설 속에 다 쏟아부으면 소설은 삐걱거리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