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처음에 불안한 초록빛 주머니 모양으로 먼 바다 쪽에서 바다 표면을 향해 미끄러져 들어왔다. 바다로 툭 튀어나간 나지막한 바위들은 구원을 요청하는 하얀 손 같은 비말을 높직하게 치켜들어 그것을 가로막으면서도, 그 깊은 충일감에 온몸을 담그며 결박에서 풀려나 둥둥 자유로이 떠다니기를 꿈꾸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초록빛 주머니는 순식간에 바위들을 내팽개쳐두고 떠나갔다가 다시 똑같은 속도로 해변을 향해 미끄러져 들어왔다. 이윽고 무언가가 이 초록빛 옷감 속에서 잠이 깨어 부스스 일어섰다. 물결도 덩달아 거칠어져서 바닷가에 내리치는 거대한 바다 도끼의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을 남김없이 우리 앞에 드러냈다.
이 짙푸른 기요틴은 하얀 피의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졌다. 그러면 잘려나간 파도의 머리를 뒤쫓아 소용돌이치며 떨어지는 한순간의 파도의 등덜미가 최후의 비명을 지르는 사람의 눈동자에 떠오르는 지순한 푸른 하늘을, 이 세상 것이 아닌 그 청색을 비춰내는 것이었다. 이윽고 바닷물 사이로 드러나는 침식당한 평평한 바위들은 파도의 습격을 받은 순간에야 하얗게 일어서서는 거품 속에 몸을 감추었지만 그 여파가 물러나는 참에는 찬란하게 빛을 냈다. 눈부신 빛에 소라게가 비틀거리고 게는 꼼싹달싹 못한 채 찰싹 달라붙어 있는 것을 나는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고독감이 즉시 오미에 대한 회상과 뒤섞였다. 그것은 이런 식이었다. 오미의 생명력 넘치는 고독, 생명이 그를 꽁꽁 얽어매고 있는 데서 생성되는 고독. 그러한 것에의 동경심이 나로 하여금 그의 고독을 닮고자 원하기 시작했고, 지금 약간 외면적으로 오미의 그것과 비슷한 나의 고독, 바다의 횡일을 마주하고 있는 나의 이 허무한 고독을 그를 모방한 방법으로 마음껏 우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였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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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필력 대박임
오래도록 나는 내가 태어났을 때의 광경을 보았노라고 우겨따...
글쓰는 자아와 그냥 자아는 분리시켜야하는 새끼...유키오가 미시마를 죽였어
그냥 난잡한데. 번역 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