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관의 살인, ~의 죽음 같은 일본 추리소설만 주구장창 빌려 읽고



도서관에 가도 순문학은 보르헤스,카프카,이상 빼곤 노잼이라 현생 사는 데 전념했는데,



'최인훈 입문' 하고 난 후로는 품위 유지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방금도 알라딘 중고서점 들렀는데 광장이 있길래,



출판년도만 다른 똑같은 책 13권을 싹 다 구매해서 집에 들어왔다.



학생때는 나름 인싸에 여사친도 3,4명 있고, 머리도 좋은 학생이라는 말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사람들 많은 곳에서 "광장", "총독의 소리","밀실","탄력점 OCD"



같은 혼잣말이 자꾸 튀어나오고,



밤에는 나 자신이 독고준이 되어 끊임없이 W시로의 여행을 반복하는 꿈,



4.19 당시 희생자들이 피투성이로 되살아나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드는 꿈을 꾼다.



그래도 한가지 좋은 점은



아무리 기분 좇같은 일이 생겨도



샤워하면서 혼자



"나는 누구?"



"최인훈"



하면서 외치니까 기분이 좋아지네.



이래서 빠는 작가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나온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