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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조셉 고든 래빗 주연의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를 떠올렸습니다. 외줄타기라던가 공중그네라던가 하는 사람의 이야기일줄 알았습니다만 주인공은 자신의 재능을 지켜봐온 스승에게 낙점돼 훈련을 통해 진짜 공중부양을 하게 됩니다.
고아나 다름없는 주인공이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하늘을 날게 되는 이야기는 동화스럽기까지합니다.

이게 스포일러냐구요? 전혀 아닙니다.
책 제목도 그렇고 주인공이 공중부양을 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굳이 주인공이 공중 부양을 할 필요가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서사는 공중 부양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이 책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하늘을 난다는 것을 제외하고 이 장편이 장편이어야할 이유도 없는 것 같구요.

그런 와중에 주인공의 유년기부터 황혼기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역사가 종종 등장하곤 하는데 그것이 서사에 녹아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포레스트 검프의 경우 모자란 바보 포레스트의 시선에서 보는 미국의 역사는 날카롭고 냉소적인 시선도 섞여 있고 때론 심각한 사건도 유머러스하게 비춰지는 지점에서 매력있는 방식의 서사풀이였다면 이 이야기에서 그러한 미국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별 뜻없이 그랬다면 이것은 사족이 되겠고, 만약 뜻이 있었다면 실패했다는 말이겠죠.

폴 오스터의 명성만 듣고 책을 골라봤는데 다른 책은 공중곡예사보다 조금 더 만족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