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에서 쾌락이 절대적 선이라는 걸 비판할 때 사디즘 얘기가 나왔거든.
나름 논증을 철저히 해준 책인데 막 와닿지는 않았었음.
한 13센치쯤 되는 바퀴벌레랑 눈이 마주치고 그 놈이 가만히 멈춰서서 날 살피는 걸 느꼈을 때 너무 놀라서 책으로 찍어 죽인 적이 있었는데
그 날 너무 많이 울었음.
충격이 너무너무 컸어. 지능이 있는 것을 죽인다는 건.
지능이 낮을 수록 죽였을때의 충격은 작은데
예를 들면 파리를 죽일 때 전기파리채로 스턴 먹이고 휴지로 잡아서 터뜨릴 때
그 때의 충격은 짜릿짜릿해서 쾌락처럼 즐기곤 했음.
파리란 파리는 다 스턴 먹이고 괴롭히고 마지막엔 감촉을 느끼며 천천히 터뜨려 죽였어.
근데 이걸 즐기기 시작하니까 점점 더 큰 동물, 더 똑똑해보이는 동물들로 표적이 바뀌더라고.
이건 오래 된 경험인데, 오늘 깨달은 사실에 대해 큰 지표가 되었음.
그리고 내가 깨달은 것의 결론은 이거야.
사디즘은 애초에 순수한 즐거움에서 오는 쾌락이 아닌
충격에서 오는 쾌락이라고.
아무튼 충격이란 자극이 오는데 이게 좋아서인지 싫어서인지 구별을 못하면 그 자극을 즐기게 되는 거지.
가령 싫어서라고 하더라도 점점 더 큰 자극을 좇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나중엔 즐기게 되는거야.
난 파리 하나 죽일 때도 끔찍해서 머릿속에 작은 공 여러개가 미친듯이 튀어다니는 것처럼 충격적이었거든.
근데 이 충격, 그러니까 짜릿한 이 자극을 나중에 가서 찾게 되더라고.
자 다시 결론 자꾸 말이 새어서 미안해
그러니까 사디즘은 애초에 순수한 즐거움에서 오는 것이 아닌 자극을 좇는 뇌에서 오는 것이기에 거짓된 쾌락에 불과함.
그리고 점점 더 큰 자극을 좇는 것에서 점점 더 큰 악덕을 낳는다는 걸 알 수 있음.
모두가 사디즘을 좇아 쾌락을 취하려 한다면 세상은 끔찍해질 거임.
그리고 본래는 충격인 만큼 사디스트 자신의 뇌에 가해지는 충격을 간과하면 안됨.
마약같은 거지. 몸에 해로워서 일어나는 반응, 자극에 쾌락을 얻고 점점 무뎌지고 더 큰 자극을 좇으며 몸을 망가뜨리는 것.
점점 더 큰 자극으로 뇌를 망가뜨리는 거야. 주체인 자신도 자극에 휘둘리고 데미지를 받는거지.
그러니까 사디즘은 부정하다. 이상!!!
13cm.......?????
칸트가 와서 님한테 호통칠 듯 - dc App
제대로 논증 된 부분이 없다 해도 할 말 없네. 경험에 근거하여 생각을 풀어냈고 결론으로 도출시켰으니. 그래도 내 생각을 누군가가 이해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함. 받아들이는 건 자유고
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