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정치로 귀결되기 때문임. 이게 문제 되는 이유는 첫째, 소설로 쓸 이유가 없을 정도로 비소설적이라, 둘째, 쿤데라 본인 경험 때문에. 첫째는 질리도록 이야기했고 걍 에세이 보는게 나으니 패스.

1984에서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도, 사건의 발단도, 반전의 이유도, 최후의 결말도 전부 정치 아래에서 움직이고 조종당함. 독재 아래에서 정치 만을 위해사는 인간들만 있는 거지. 빅브라더 측 뿐만이 아니라 윈스턴 또한 자유라는 정치만을 위하 투쟁하는 거고

반면 쿤데라 본인은 독재 정치를 겪었지만 1984랑 많이 다른 상황이었거든. 친구들이랑 농담 던질 수도 있었고 하루 24시간 중에 나름 행복하다 할 시간도 종종 있었고. 다시 말해 쿤데라의 인생은 정치 이상이었음. 독재 정치와 그 와의 투쟁만 있었던게 아니고 좀 더 많은 게 있었지.

결국 쿤데라가 1984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사람들 모두가 본인 앞에서 홀로코스트의 끔찍함과 비극에 이야기하는 상황에 처한 유대인의 심경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거임. 본인의 인생이 역사의 한 사건만 부각된 채 전부 축소당하고 구경거리로 전락당하긴 싫다는 거지. 요새보면 그러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는 거 같지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