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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독붕이, 오늘도 혼밥 후 독서를 한다.

나를 유심히 지켜보던 단발의 한 소녀가 다가와

벽에 기대어 독서 중이던 나를 향해 팔을 뻗으며 벽치기를 가한다.

야! 또 책보냐?

놀란 나는 당황하며 고개를 든다.

도내 s급은 아니지만 못해도 b급 이상은 될 법한 그녀.

그녀가 나를 내려다보는데 눈을 마주치기 힘든 내 시선이 슬며시 드러나는 그녀의 쇄골과 가슴에 와 있다.

아무 말도 못한 채 거리가 너무 가까워 부담을 느끼는 내게

책 좀 그만 읽고 다른 애들하고 어울리란 말이야!

라고 외치며 아무도 모르게 내 이마를 입술로 때린다.

아무도 이 장면을 본 이가 없다.

아무도.

조이스 캐럴 오츠의 장편소설 폭스파이어의 렉스가 범죄에 빠지지 않았다면 저런 소녀이지 않았을까 하는

지극히 독붕이스러운 상상이 마비된 사고를 지배하려는 찰나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신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떠난다.

책갈피를 꽂아두지 않아 어디까지 읽었는지 모를 폭스파이어가

내 손을 떠나 바닥에 추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