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이책의 주제인 유년기라는 용어의 정의를 생각해 봐야한다. 일단 국제법상으로 유년기는 0세~ 18세를 지칭한다고 한다.
혹은 일반적으로 유년기(childhood)를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기로는 태어나서 청소년기에 들어가기 전에 연령대를
지칭한다고 본다. 다만 책을 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이 정의들을 비롯한 여타의 것들이 인류학의 견지에서 볼때
적확하지 않은 정의이며, 그래서인지 몰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차원보다 상당히 넓은 연령대를 다루고 있다.
심플한 제목답게 인류학의 하위 분야인 유년기 인류학의 개론서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저자도 대학생 정도의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매우 섬세한 저술이 눈에 띈다. 유년기 인류학의 역사의 개략과 향후 과제, 주제별로 주요 학자들의 주장과
그에 대한 반박을 소개하면서 (그리고 주제별로 친절하게도 꼭 전술한 내용을 결론으로 요약까지 해준다)
유년기 인류학의 지금까지 쌓아온 연구들을 한꺼번에 보는 느낌이 들며, 이를 통해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만
하는 - 이를테면 슈돌의 아이들처럼 아이들을 미화한다던가 혹은 출산 장려 정책에서 출산율처럼 일종의 물화한다던가-
어린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한다.
필립 아리에스의 견해가 해당 학문에 끼친 영향과 그 반박에 대한 서술이 가장 흥미로웠다. 그리고
수많은 민족지를 통한 세상의 수많은 소수 민족들의 유년기 모습들(물론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을 읽는
재미가 있다.
다만 읽다보면 지나치게 나열한 예들로 일종의 사례집을 읽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으로 지루하다고 느낀다던가
혹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다던가 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는데 그것은 이 책의 목적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뒤에 수 많은 참고문헌이 붙어 있는데 그 중에 딱 소설 한권만이번역되어 있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재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