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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김초엽! 이것만 쓰면 이제 총집편 쓸 일만 남았다. 작품 해설과 작가의 말이 뭐라고 적혀있을지 굉장히 궁금하네... 이번에도 스포 많으니 조심~~~
순서는(링크 첨부 예정)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이렇게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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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억 들인 인체개조는 우주 탐사를 위해 연구되고 개발됐습니다
멍청한 AI가 그 사람을 뽑지만 않았어도
탐사 직전에 바다로 튀어버렸다는 희대의 병크도 안 일어났겠죠
그 한 명의 먹튀충 때문에 좌절한 수십 수백의 관계자들과 연구자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한줄 요약
우주비행사는 우주의 경이를 진심으로 감탄할 수 있는 사람을 뽑도록 합시다
드디어 마지막이다. 마지막을 이렇게 힘 빼놓는 단편집은 처음이다. 마지막 두 단편은 좀 진하게 페미니즘 갈아넣어서 그런지 나 같은 독자에겐 치명적으로 다가왔어...... 아니 사실 페미니즘 서사는 그리 큰 문제가 아냐. 이미 문제소설이랑 젊작상으로 접했고, 클리셰까지 뽑을 정도니까. 내가 싫어하는 건 논리적 결함이나, 어설픈 정당화, 혹은 일방적 혐오나 매도, 부족한 설명이나 선민적(계몽적) 태도 같은 것들이지...... 그리고 놀랍게도 이 마지막 작품은 앞서 서술한 어지간한 것들을 포함하고 있어.
평점부터 밝힐게. 1.5/5.0. 솔직히 1.0도 줄 수 있었지만, 그 정도로 박하게 줄 만한 요소는 없는 것 같아. 이렇게 준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어.
1. 인류 최대의 먹튀충 미화와 어설픈 정당화 시도
2. 우주에 대한 쿨찐적 태도
3. 태도가 좀 이상한데?
1번부터 보자. 이게 이 단편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이야. '터널'을 통해 우주 반대편으로 갈 수 있다는 게 밝혀지고, 여길 통과하려면 엄청난 중력 가속도를 견뎌내야 하는데 이걸 일반적인 몸으론 불가능해서 신체개조를 해. 수백 억 들여서 신체개조를 할 사람 세 명을 뽑는데 AI가 심사해서 뽑아놓은 게 백인 둘이랑 재경이라고 하는 가윤의 우주 영웅, 곧 48세 우주연구원 출신 비혼모 딸 하나 달린 동양인 여성이야. 이것 때문에 자격 논란이 엄청 심해지는데 변명으로 내놓은 게 어차피 신체개조라서 정신력 보고 뽑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다른 인종 다 제치고 백인 남성 둘이 뽑힌 거야? 난 여기서 일단 1차적으로 띠용했어. 이게 고도의 노림수라서 사실 백인 남성 둘은 백인남성우월주의라서 뽑은 거고 한 명은 쿼터제마냥 뽑은 거라서 항공우주국이 지능적인 차별을 한 거다! 라는 설명도 없고...... 이걸 그냥 '우연'이라고 뭉뚱그리기엔 너무 작위적이지 않아? 왜 굳이 백인 남성 둘이야? 한 명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데, '정신력' 보고 뽑았다는 걸 긍정하면 48세 동양인 비혼모도 뽑히는 마당에 별 설명도 없는 백인 남성 둘? 어...... 진짜 고도의 차별정책이었다는 걸로 이해하려고. 차마 작위적이다! 실수다! 라고 지적하기가 무섭다 이젠......
그렇게 수백 억 들여서 신체개조 수술을 받는 동안 재경은 우주 탐사에 대한 관심보다는 새 몸을 얻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주 미션 3개도 잘 해내고 훈련도 잘 해냈으면서 우주 탐사 직전에 바다로 튀어버렸네? 그것도 완벽한 입수 자세로 다이빙을 했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주선은 터널에 들어가기도 전에 터졌고, 재경이 튀어버린 것까지 밝혀지면 곤란하니까 재경도 탐사 도중 죽었다고 구라를 치는데......
(같은 동양인 여성이자 재경과 유사 가족 조카 관계인 가윤이 이 신체개조 우주인에 선발될 가능성은 잠시 미뤄두고) 재경의 유사 조카인 가윤이 똑같이 선발돼서 신체개조 받으면서 이모가 튀어버린 이유에 대해 가설을 세워보는데......
대충 이모가 희대의 먹튀를 한 이유는 이래. 재경은 당시 자격 논란 때문에 수많은 비난의 메시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동시에 받고 있었고, 그것에 대해 늘상 그렇듯 딸에게 투덜거리다가 어느 날 "나는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는데. 그렇지?"라고 한 거야. 거기에 우주 저편에 대해서 한 말이 이렇게 많은 돈을 써가며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그냥 똑같은 우주일 것 같은데(2번 이유랑도 이어져), 같은 말이나 하고. 애초에 터널 넘을 생각 없이 바다로 갈 생각이었다는 거야......
그걸 가윤이랑 딸 서희는 재경 답다고 말하면서 비난은 못하겠다고 해...... 그래. 솔직히 가족 관계니까, 유사 가족 관계니까 그럴만도 해. 이해 못하는 건 아냐. 하지만 이게 어설픈 미화랑 정당화를 하니까 문제지. 그게 재경 답다고 웃어 넘기면서 비난 못하겠다~ 하면서 넘길 일이냐고. 앞에서 자기들끼리 어느 정도 비판은 하지만 거의 농담 꺼내듯 하는 얘기고. 인물에 대한 비판이 제대로 이뤄지질 않아.
무엇보다도 정신력으로 뽑았다던 사람이 논란에 지친다는 게...... 그만큼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나도 사람들이 지랄을 하면 못 견딘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묘사되는 거 보면 이거 충분히 무시하고 살 수 있을 것 같거든? 아니, 무시하고도 남는 거 아닌가? 논란은 당사자 없이 물고 뜯는 거고, 메시지 보내는 것도 어차피 sns에서 찐따들이 싸우는 건데...... 이게 무슨 그냥 연예인 뽑혀서 나온 것도 아니잖아. 정신력으로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뽑힌 거라고. 인류를 대표할 정도의 정신력!
알아, 이게 사실 논리적으로 따지면 엄밀히 말해서 큰 문제가 없고, 작가가 강조하고 싶은 바에 따라 무게가 달라질 수 있지. 거기에 내가 앞서 뽑히게 된 경위를 복잡하게 이해해본다면 재경이 사실 정신력이 부족했다고 나와도 문제 없고. 그냥 독자의 직관으로 볼 때 이게 뭔 헛소리야! 같은 소리가 터져나올 수 있다는 거지.
2번 이유는 사실 좀 개인적인 사견인데, 우주에 대해서 나오는 코멘트가 두 사람에 의해 이뤄지거든? 하나는 재경이고, 하나는 가윤에 의해서. 그런데 둘 다 우주에 대해 코멘트하는 게 가관이야. 재경은 앞서 언급했듯 "돈 써가며 볼 필요가 있을까" "그냥 똑같은 우주일 것 같다"고 말하고, 가윤도 실제로 멀쩡히 탐사해서 가는데 하는 말이 "이미 수도 없이 보았던 저쪽 우주와 별다를 바도 없었다." "솔직히 목숨을 걸고 올 만큼 대단한 광경은 아니었다."
내가 뭐라고 받아들여야 해? 인류의 거시적인 노력이고 나발이고 사람에게는 그 가치와 무게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조빱처럼 느껴질 수 있다? 별 거 없다? 볼 가치가 딱히 없는 것 같다? 아니 애초에 재경이가 저 말 한 걸 들었을 때 가윤이 한 말도 이상한 게 "그 돈으로 사이보그 우주인이 된 사람이 할 말이야?" 이래. 지금 돈 받았으니 감격해서 봐라가 아니잖아. 이건 우주인에 대한 본질적인 태도의 문제라고. 재경이야 말도 할 거 없는 먹튀충이라 우주인의 태도고 나발이고 없었으니 그딴 말이나 씨부린다 쳐도, 가윤은 그런 재경을 알기 전까지 우주인으로 뽑힌 재경을 보며 우주인의 꿈을 키워온 주제에 "막상 보니 별 거 없네." 같은 얘기를 해?
이건 명백히 가윤이 '우주인'에게 동경이 있던 거지 '우주'에 대한 로망과 감성이 있는 게 아니지. 가윤은 우주인이 되어선 안 됐던 거야. 우주인이 되기 위한 이유가 우주인이 되기 위함이라니. 이건 무지에 의한 동경이잖아. 그래놓고 우주 가놓고 "아 별 거 없네." 이런 말 하면 이게 쿨찐이지 아니고 뭐야? 건너편 우주가 풍경적으로 별 거 없다? 아...... 그냥 할 말을 잃었다. 작가가 강조하고 싶은 바는 그런 우주에 대한 인류의 거시적이고 낭만적인 감성 따위가 아니란 걸 알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칼 세이건이 이 거 봤으면 갈가리 찢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어. 그냥 좀...... 개인적으로 모욕적으로 다가왔거든.
우주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고 경배하고 그 경이에 대해 논하고...... 그런 걸 얘기하는 게 아니라, 우주인에 지원해서 뽑힐 정도면 자신이 탐험할 우주에 대한 이해와 로망, 그것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인간의 인지를 아득히 벗어나는 우주의 경이(이건 결코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 이거 부정하면 그게 쿨찐임ㄹㅇ)를...... 싸그리 무시하고 "우주 영웅" 동경해서 우주인 된 다음 가보니 별 거 없었더라~ 같은 거잖아...... 이래놓고 가윤이 단편 마무리하는 생각이 "건너편 우주는 꽤 멋졌다고 이모에게 얘기해줘야지."...... 아니ㅋㅋㅋㅋㅋ 목숨 걸고 볼 만큼의 가치도 없었고 이쪽 우주랑 별 다를 바도 없다고 한 주제에 뭐가 꽤 멋져야ㅋㅋㅋㅋㅋㅋ
3번 이유는 사실 앞서 다 얘기한 것 포함해서...... 한 사람의 그런 희대의 먹튀를 어느 정도 긍정하면서까지 전달하고자 하는 바? 난 읽히지도 않았어. 이 수백 억 들여서 우주를 개척하는 것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 항공우주국 직원들과 신체 개조를 위해 투자한 자본가들과 개발한 연구원들의 수많은 꿈들은 한 사람이 먹튀하면서 1/3을 날려버렸는데? 심지어 다시 보낸 우주인 중 한 명은 "아 이거 목숨 걸고 볼 가치는 없는 것 같은데요?" 같은 얘기나 하면 참으로 좋아라 하겠다ㅋㅋㅋㅋ
재경이나 가윤이 개쩌는 AI에 의해 전 인류 스캔 끝에 강제선발된 사람들이었다면 이해해. 근데 아니잖아. 얘네 둘 '지원' 했다고. 그렇게 뽑혔어. 선택에 대한 책임 어디로 갔는데. 재경은 걍 명백한 쓰레기 먹튀충이 맞고, 가윤은 애초에 제대로 된 우주인도 아니었어. 그리고 이 소설은 쓰레기 먹튀충의 진실을 알고도 여전히 우주 영웅 취급해주는 이상한 가족의 연대를 보여주는 가윤으로 마무리되지. 관내분실에선 콩가루 가족 보여주다가 여기선 또 유사 가족의 유대 보여주니까 좀 혼란스럽긴 하더라.
여기까지 얘기했으면 솔직히 "까고 싶어서 깐 거 아니냐." "너무 제멋대로 읽는 거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수 있어. 솔직히 7개씩이나 읽으면서 인내심이 떨어져서 그런 것도 있어서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야. 근데 이거 지인한테 보여주니까 똑같이 까는 걸로 봐서 나 혼자 개지랄 떠는 건 아니라는 거 확인 받았음ㅎ
여담으로...... 재경이 비혼모고 서희를 낳고 결혼하고 이혼하고 뭐 그런 거 짤막하게 얘기하는 게 있는데, 그거 읽다가 한 번 튕겨져나왔다. 진짜 읽으면서 "왜 이럴까"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덕분에 걸러도 된다는 것을 안 유익한 리뷰 시리즈얐읍니다. 고맙읍니다.
하얗게 불태웠다... 이제 마지막 총집편 남았다...
1.5 점은 너무 박합니다! 겉절이 문학 여성 특혜로 3점으로 합시다!
난 그딴 거 없다... 근데 이걸 맨 처음에 봤으면 2.0 이었을지도...?
이거 완전 이소연 이야기잖아 ㅋㅋ 공학/자연과학쪽에 여성인재가 특히 적어서 온갖 여성들을 재평가한 결과, 이소연이 여혐의 피해자라는 주장이 생겼는데.. 이 단편에 적지않은 모티브를 준거 같음
특히 우주에 대한 탐구심이나 막대한 예산이 든 정책에 뽑힌 하람으로써의 책임감보다는 본인의 개인적인 욕망을 중시하는 점에서 상당히 닮은 것 같음
얘기 들으니 그런 것 같네ㅋㅋ
역시 마지막건 분노에 차서 쓸줄 알았어 ㅋㅋㅋ 초 국가적인 연합프로젝트에서 나는 진짜 할 생각은 없다고 먹튀라니 이건 정당화되기는 무슨 인류 전체를 기만한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진짜 이건 정당화고 미화고 뭐고 욕 바가지로 처먹어야지ㅋㅋㅋ 이래놓고 가윤이나 해설이나 "쟤가 저리 길을 닦아놓아서 내(가윤)가 편히 들어갈 수 있었다"하는 거 보고 얼탱이가 없더라ㅋㅋㅋ
이건 그냥 이모였나? 걔가 양아치지
ㅇㅇ재경은 쉴드 불가급 양아치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