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축구하고 포카리 사려고 들르면

항상 문학책을 읽고 계셨단 말이지

어떤 날은 호밀밭의 파수꾼 어떤 날은 전망 좋은 방

포드의 훌륭한 군인 소세키의 마음 이런 클래식들

나는 그때 막 독린이 유망주라서

갈 때마다 책제목 보고 아는거네 모르는거네 재어봤고

한번도 사담을 나눠본 적은 없는데 왠지 친숙한거지

암튼 그냥 동네 슈퍼 아줌마가 아니라 뭐랄까

밤에는 시라도 쓸 거 같은 그런 기품있는 분이었음

졸업하고는 그 동네에 거의 안 가봐서 

슈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어떤 책을 보거나 책 좋아하는 어른들을 보면

고딩때 그 슈퍼 그 아주머니가 생각남

가끔 나와서 대타 뛰던딸이 이쁘장했는데

아마 독순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