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황현경



(전략) 물론 싹 다 읽을 수는 없다. 한 해에 나오는 소설이 몇 편이나 될 것 같은가. 많을 줄은 알았는데 뒤져 보니 생각보다도 더 많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매년 발행하는 문예연감에 따르면 2014년에는 244종의 문학잡지에 1,825편의 소설이 발표되었다. 나는 그중 325편을 읽었으니 1/5 정도 검토한 셈이다. 325편 중 내 ‘기준’을 통과한 소설은 1/10 정도다. 이 비율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거기서 거기다. 적으면 30편, 많으면 40편. 단순하게 계산하자면 읽지 못한 1,500편 중 150편 남짓한 소설들은 ‘기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아니, 더 단순하게 말하자. 그럴 리는 없다. 읽어야 할 작품들은 다 읽었다.

이 ‘기준’에 대해서는 (억지로라도) 자부할 필요가 있겠다. 너무 엄격하면 좋은 작품을 놓칠 수 있고 너무 느슨하면 애초에 좋은 작품을 가려내질 못할 테니 어느 쪽이라도 비평가로서는 결격이다. 한 해의 주요 문학상 수상작과 후보작을 일별하면 30~40편 된다. 그 목록에 다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한 해에 그 정도’인 걸 보니 내 ‘기준’도 아예 말이 안 되는 건 아닌 듯싶다. 솔직하게 말하자. 나는 한 해에 적어도 300~400번, 그러니까 소설을 읽을 때마다 매번 ‘기준’을 점검하고 보완한다. 찬장 어딘가에 처박혀 있던, 볶은 지 삼 년도 넘은 원두로 내린 커피를 아로마 운운하며 극찬한다면 그는 그냥 문외한이거나 사기꾼이다. 문외한이나 사기꾼이라는 말에 비평가보다 더 발끈하는 이는 없다.




조지 오웰


“객관적이고 참된 비평은 열에 아홉은 ‘이 책은 쓸모없다’일 것이며, 서평자의 본심은 ‘나는 이 책에 아무 흥미도 못 느끼기에 돈 때문이 아니면 이 책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을 것이다’일 것이다.”(조지 오웰, 「어느 서평자의 고백」, 『나는 왜 쓰는가』, 이한중 옮김, 한겨레출판, 2010, 287쪽)




어쩐지 맘에 드는 작품이 적더라;;


원래 소설 10개 중 9개는 쓰레기다.ㅇㅇ


그러니까 세계 문학 중에 구해볼 수 있는 작품은 어떤 망을 통과해 온 셈이다..


김치 문학이 재미없어도 그러려니 해주자.


야구로 치면, 3할 타자도 70~80%는 실패한다지 않은가..


https://webzine.munjang.or.kr/archives/15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