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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책 좀 읽는다고 했을 때, 상대방도 책 좀 읽는 중수라면 물어볼만한 책이 몇 권 있다. 안나 카레리나도 그렇게 물어
볼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책을 시작하는 첫 문장은 너무나 유명해서 '행복한 가정은...' 이라고 서두를 떼는 순간 아! 안나
카레리나! 라고 나올 법 만큼 유명하지만, 그 방대한 양 때문에 선뜻 손을 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드디어 정복했다.
(안나 카레리나 배우 중의 최고 존엄. 소피 마르소 누님. 유부년데 부잣집 총각을, 유부년데 유부남을 매혹시키려면 이정도는 되야 할 듯...)
안나 카레리나를 읽은 소감이라던가 감상문을 쓰면 어디서 대웅이가 나타나서 '그님대?' '지잡아' 이럴 것 같아서 나처럼 아직 안 읽은 사람에게
읽을 만하다는 걸 알려주는 정도로 그치고 싶다.
안나카레리나를 킴안나로, 레빈을 원빈 정도로 이름을 바꿔서 주말 드라마로 나오더라도 대박 칠만한 구성이다. 음... 하긴 전형적인 악당도 전형적인
착한 놈도 존재하지 않아서 한국드라마 작가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자, 그렇다면 미드로 나오면 되겠다.
제목은 안나 카레리나 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진주인공은 레빈인 것 같다. 톨스토이가 하고 싶은 말은 레빈을 통해서 다 하는 것 같다. 내가 봤을 때
등장도 레빈이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부활의 갱생 후 버전의 네플류도프랑 캐릭터가 뭔가 겹친다. 안나 카레리나의 절망적인 사랑보다 레빈의 결혼
후 심정 변화, 첫 아이 낳았을 때의 얼떨떨함, 직접적으로 농사에 참여함으로 느끼는 심정, 형의 사망으로 인한 느낀점 등이 오히려 더 인상 깊었다.
안나 카레리나의 엔딩은 워낙 유명하다. 조금 지쳤을 땐 '아...언제 죽나...' 하고 기다려질 정도다. 하지만 책을 읽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 뭐지?'
할 정도로 뒷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아마 그 마지막 부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쓴거 같다.
혹자는 안나 카레리나의 주제는 러시아 귀족의 허상이라고도 하고, 결혼과 사랑, 격정에 대한 것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러시아 귀족들의 이야기 지만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재미있게 읽히는 것 같다.
소피마르소 지리네 ㄷㄷ
사실 이 소설은 줄거리가 별로 중요하지 않음... 변해가는 닝겐들 (who are always Sok-Mool)의 심리묘사가 죽이는 거지...
카레'니'나 다. 제목 좀 제대로 알고 리뷰 하자
ㄴ미안!
완독해보고싶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