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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시절 4교시 중국어 수업이었음. 선생님이 중국어로 수능 안 볼 사람은 자습해도 된다 하셔서 맨 뒤의 스탠딩 책상에서 좁은문을 읽었음.

환기할 겸 열어두었던 창문에서 봄바람 + 급식실에서 올라오는 달큰한 향기가 섞여 들어왔음. 그날 급식이 파스타랑 바베큐립인가 그랬는데 소스 냄새가 ㄹㅇ 진하게 풍겼음.

때마침 책에서는 알리사가 새하얀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쉿"하며, "성스러움"이라 말하는데, 그 장면이 몹시 요염했음. 그게 교실의 향기, 햇빛이랑 너무 잘 어울렸음.

결말은 똥망이긴 하지만 그래도 알리사란 캐릭터가 꽤 맘에 듦. 그를 사랑하면서도 억지로 억누르는 모습이 뭔가 섹시하다 해야 되나...

다자이 판도라의 상자도 좋아하지만 그건 너무 씹덕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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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로 최고의 사랑 고백은 역시 악령의 표트르 아닐까? 당신이 없으면 나는 유리병 속에 든 이념, 아메리카 없는 콜럼버스, 여름방학 없는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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