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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함을 위한 알림: 이 책은 하루하고 반 정도에 걸쳐서 읽었으며, 12일 낮이 너무 더워 이런 류의 소설에는 걸맞지 않다고 생각해 13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화를 기다리는 시간에 읽었음. 영화는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였고, 영화관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던지라 생각 이상으로 좋았음. 어쩌면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심하게 평가절하 되었을 수도 있음.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그 이상은 잘 모르겠던 글이다. 미스테리 호러와 추리 소설이 절묘하게 섞인 글이란 말을 듣고 기대하며 읽었는데, 추리 소설로서도 그냥 그랬고 호러로서는 정말 좀 아니었다. 특히 후반부가 영 실망스러웠는데, 전반부에서 미쓰다 신조가 연재하던 단편들과 점차 기괴한 정보들을 알아가던 묘사는 참 좋았던 걸 생각해보면 아쉽기 짝이 없다. 소설 내적으로도 '사람들은 더 이상 나타난 유령을 무서워하지 않고, 유령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기괴한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만을 무서워한다'라는 말이 있던 걸 보면 그 자기지시적인 지적이 참 아이러니하다.



개인적으로 호러 소설에 대한 감을 확실하게 얻어보려고 읽어본 현대 호러 소설이라 그 실망감이 더 크다. 소위 나폴리탄 괴담들이 인기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것이, 역시 수수께끼는 이성적으로든 어떤 식으로든 해명되는 순간 더 이상 조금도 두렵지 않다. 그러고 보면, 귀신 썰 같은 것들은 정말 단 하나도 무서운 것들이 없었는데 어째서 늘 군대 귀신 썰이 인기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호러는 포르노만큼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나뉘는 장르일지도 모르겠다.



P.S. 미쓰다 신조의 글은 낮에 읽어도 무섭다고 했던 모 분의 말을 생각하면 아직도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 실렌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