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를 끄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 수몰지구, 전윤호 ]














영악한 나는

죽고 싶다고 할 때 살으라고 하는 무심함보다

'같이죽을까, 그럴래?' 라고 묻는 다정함이 좋아서

가끔 없는 계절을 데려왔다.

너와 살아갈 명분이 필요해서.

없는 환절기를.


[ 당신이 빛이라면, 백가희 ]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


















너는 긴 인생을 틀린 맞춤법으로 살아왔고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


[ 밤의 공벌레, 이제니]

















"내가 보고싶을 거라고 한 말 무슨 뜻이었어?"

"나도 모르겠어."

"그럼 그 긴 포옹은?"

"그냥 포옹이었어."

"좋아, 이제 좀 후련하다. 이제 작별이네. 안녕."

"안녕."


"...네가 안 갔으면 좋겠다는 뜻이었어."


[ S2E23, 빅뱅이론 ]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 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 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뺨에 너 좋아하던

강물 소리,

들려주겠네


[서울의 겨울 12, 한강]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거야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










1.상처를 천 년 정도 문지르면 꽃이 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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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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