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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벌루션 No.3 > - 가네시로 카즈키 (현대문학북스) 김난주 옮김



재일교포 출신 작가가 쓴 책이다. 헐값에 싸게 파는 헌책이라 충동 구매한 책이었다.

소설집인지 연작소설인지 잘 모르니 각 소제목별로 감상문을 쓰겠다.


1. 레벌루션 No.3

삼류 남고의 하층민 십대들의 얘기인 듯하다.

닥터 몰로는 꽤나 참스승으로 보인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노력이 아닌 재능의 차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유전과 타고난 재능 차이는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이를 솔직하게 말해주는 스승이 별로 없다는 거다.

그나저나 유전자를 운운하며 공부 잘하는 여자를 꼬시라니. 결론이 왜 이러냐. 이건 좀.

허나 성적순과 연애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예전에 내가 살던 동네의 종합고등학교에서도 인문계 학생과 실업계 학생이 눈이 맞으면 부모들이 연인 관계를 결사반대하는 일이 전통처럼 매년 반복됐다.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계급 갈등을 배우며 자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순신의 얘기를 보니 일본 사회 내 차별 문제를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어딜 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회사, 같은 학교, 같은 국적이라도 그 안에서 급을 나누며 차별한다. 그리고 이를 사회가 당연시 한다.

주인공 일행들이 다니는 고교를 보아하니 공부 머리가 부족하거나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낮을 뿐 지능 자체가 낮은 것 같지는 않다. 일종의 학교 폭력 미화물 같기도 하다. 괜히 선생 하나가 유전자를 운운하며 학생들을 패싸움하도록 선동한 꼴로 보인다. 애초에 유전이고 자시고를 떠나서 끼리끼리 만나야 한다. 이딴 양아치 집단과 기어이 만나는 명문 여고 여학생들도 답이 없어 보인다.


2. , 보이스,

1의 소설과 이어지는 내용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비슷한 연작소설의 구성으로 보인다.

주인공이 죽은 히로시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히로시의 말대로 진짜 호모가 될 기세다. 심지어 눈앞에 여자 친구가 있는데도 말이다. 이건 정말 중증이다.

한 달 동안 여자를 사귀며 몸을 원하지 않으면 호모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주인공도 충격을 받았고 읽는 나도 충격을 받았다. , 시발... 지난 과거들이 떠오른다. 연애 같지도 않은 연애를 하던 시절들.

야마시타 이 새끼도 답이 없다. 기어이 친구들이 모은 돈을 다 빼앗기면서 잃는 사고를 쳤다. 한 가지 내 사견을 말하자면, 공부 좀 한다는 학교나 도시 학교와 달리 시골 학교나 공부 못하는 학교들은 아무리 얼빠진 녀석도 공동체 안에서 대접해주고 인정해주는 편이다. 그래서 이 때문에 도시 사람들이 시골이나 공부 못하는 학교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며 혐오한다. 아무튼, 야마시타 같은 녀석에게 돈을 맡긴 것 자체가 잘못이다.

그나저나 작중 고추 얘기가 자꾸만 나와서 이 소설을 남성미가 넘치는 게이물로 더욱 승화시키는 듯하다. 우웩.

끝까지 야마시타를 생각해 주는 친구들. 불량아들이 이런 쪽으론 쓸데없이 착하게 군다.

주인공이 어린 나이 때부터 온갖 험한 일들을 하며 돈을 번다. 씁쓸하다. 본인이 택한 삶이지만 공부할 시기에 일해서 돈을 버는 건 자랑이 아니다. 이를 자랑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안쓰럽다.

또다시 패싸움이 벌어진다. 이 녀석들은 정말 싸우면서 크는 것들이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다.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