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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교도들의 춤
앞의 두 소설들과는 어딘가 시작부터 느낌이 다르다. 처음에는 전혀 다른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2에서 졸업하지 않았나? 여름방학? 아무래도 과거의 이야기인 듯하다.
무언의 스토커 얘기가 흥미를 유발한다. 오오, 내 취향이다. 범죄와 헨타이의 냄새가 난다. 흐흐.
그나저나 피해자 여성은 가라테를 하는 남자 친구도 있으면서 스토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하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쓴다. 답답할 지경이다. 이것도 일본 특유의 문화인가. 아무튼 총체적 난국이다.
읽던 중 뜬금없이 나도 주인공처럼 미녀와 미소녀의 보디가드가 하고 싶어졌다. 변태를 잡는 변태가 되어 내 취향의 아이도루를 지키는 돈키호테 같은 보디가드가 되고 싶다. 하아 하아. 코호, 코호.
근데 이노우에의 형이 아이돌을 쫓아다닌단 소리에 잠시 뜨끔했다. (어째 스토커보다 내가 더 위험한 느낌이다)
스토커에게 기습을 당한 주인공. 예상외로 세게 나오는 스토커다. 진짜 위험하다.
소설의 장르가 점차 하드보일드에서 추리물로 변화된다.
이 와중에 야마시타는 제대로 개그 캐릭터의 모습을 선보인다. 마음에 든다. 작중 유일하게 친해지고 싶은 캐릭터이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엔 혼혈들이 여럿 등장한다. 다문화 가정 출신들의 모습들을 종종 묘사한다.
추리물의 요소가 점차 강해져서 흥미진진하다. 그래, 진짜 내가 바라던 느낌이다!
그나저나 쿄코는 피해자이지만 딱히 동정해주고 싶지도 않고 스토커를 잡는 일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범인이 시바타라는 건 어찌 알아챈 건지 설명이 없어서 당혹스러웠다.
시바타 이 새끼는 하... 할 말이 안 나온다. 보기보다 더 철저한 교정이 시급해 보인다. 상당한 수준의 인간쓰레기다. 지성과 사회적 지위를 갖추니 더욱 궤변을 아무렇지 않게 떠들며 자기합리화를 한다. 이런 새끼들은 정말 역겹다. 좌 고환 우 고환을 번갈아 때려도 시원치 않다.
결말이 어째 찜찜하다. 뭔가 애매하게 쓰다 만 사회파 추리물을 보는 듯했다.
게다가 춤 얘기가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데 어딘가 소설 전반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생크림 케이크 위에 연어초밥을 올려놓은 느낌이다. 전혀 다른 두 분위기가 이상하게 얽힌 듯하다. 재밌기는 한데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다.
정리하자면, 의외로 계급 갈등의 주제를 잘 그려냈다. 교조적이지 않으면서 문제점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예상외로 재밌는 소설이었다. 가독성도 좋았다. 묘사의 군더더기가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등장인물들의 독서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저자가 독서를 좋아해서 그런가. 독서에 빠진 불량아들이라니, 뭔가 묘한 조합이다. 시리즈로 나와도 될 법한 연작 소설이었다. 사회파 추리물 같았던 3부가 재미와 별개로 당혹스럽고 뜬금없었다만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무언의 스토커 취향...?
ㄴㄴ 그냥 죄책감 없이 괴롭히며 길들이기 좋아 보인다. 근데 작중 스토커는 의외로 쎈 캐릭터라서 상대하기 버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