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하루키는 재즈 빠돌이 중에서도 혼모노 빠돌이다. 본인 스스로도 재즈로부터 글쓰기에 관한 영향을 받았다 말하는데, 이 말 그대로 하루키의 작품은 하나의 즉흥 잼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음. 오죽하면 홈런 치는 모습을 보고 글을 쓰게 됐다고 말하고 다니니. 얼마나 즉흥적이니..어쨌든 작품 속 하나하나를 따지고 들어갈 게 아니라 더 큰 범위인 단어들의 조합, 문장, 문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함. 물론 이는 서사에 자신 없는 소설가에게 좋은 변명거리가 될 수도 있음. 하루키의 자기 복제만 봐도 충분히 그럴 것 같긴 함. 아무튼 하루키 작품을 읽고 나서 "시발 이게 무슨 소리야?"가 아니라 "그래, 이게 하루키지!"하고 작품 속 flow를 통해 뉴런딸을 치면 어떨까? 서사를 좋아해서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그래도 본인은 서사를 중요시 하기는 한데 가끔 하루키의 리듬을 느끼고 싶을 때 하나씩 읽곤 함. 그러니 하루키를 너무 미워하지는 말자구 독붕 칭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