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처음 읽고 나서 "와..에세이를 이렇게도 적을 수 있구나"라고 느낌. 물론 정확히는 잡지사에 기고하는 글들이었지만 이런 글은 다른 어디서도, 적어도 번역된 에세이 내에서는 보지 못 했었음. 에세이라 해봐야 피천득 인연이나 SNS용 에세이가 전부였고. DFW가 자기과시적인 인물인 건 확실하지만 그 성향이 글에 드러나고 그러한 스타일 자체가 존나 마음에 들었음.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DFW의 스타일은 '나 스스로가 쿨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쿨하지 않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 자체도 쿨하지 못하다.' 대충 이런 강박, 그러니까 메타적인 강박에 시달리는 느낌임. 아무튼 DFW 덕에 맥시멀리즘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더불어서 조너선 프랜즌의 '인생수정'이나 여타 다른 맥시멀리즘, 포스트모더니즘 작가에 관심을 가지게 됨. 그러니까 알마 출판사는 얼른 올해 안으로 'Infinite Jest' 번역을 내놓으세요. 

+ DFW 문학 취향 은근 보수적인 것 같긴 함. 도스토예프스키나 카프카나 셰익스피어 등등...오죽하면 강의 시간에 카프카 단편이 실은 존나 웃긴 농담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이 아무리 이해하지를 못 해 답답하다고 말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