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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 방 > - 마츠바라 타니시 취재, 지음 (레드스톤) 김지혜 옮김
집이나 방에 대한 괴담 모음집으로 보인다. 어릴 때 재밌게 읽었던 ‘쉿’ 시리즈의 느낌이 난다. 소설이 아닌 집의 실제 도면들까지 수록된 현실감을 살린 특이한 괴담집으로 보인다. 뻔한 괴담들 같으면서도 은근 기대가 된다. 어릴 때 즐겨 봤던 토요 미스테리 극장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책 소개를 보니 일본의 실제 괴담 전문 방송인이 각 집에 머물면서 취재하며 쓴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나 또한 무서운 방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 대학생 시절 1년간 자취했던 방이 내 기억 속 최악의 무서운 방이었다. 귀신이 나오거나 초자연적인 현상이 나타나서 무서운 건 아니었다. 허나 방충망이 망가져서 그로 인해 창문을 열지 못해 환기를 시킬 수 없을 정도로 온갖 벌레들이 들어왔다. 게다가 환기를 시키지 못한 탓에 옷을 걸어둔 옷걸이가 위치한 벽에 초록색 곰팡이까지 잔뜩 생겨 벽에 닿아 있던 옷들에도 곰팡이가 잔뜩 묻어날 정도였다. 돈벌레와 날파리, 나방까지 떼거리로 달려드는 그 방이야말로 벌레를 싫어하는 나로선 진정 공포 그 자체의 공간이었다.
그나저나 막상 본문을 읽으려니 각 집이나 방들에 대한 이야기가 짧으면서 꽤 많이 수록되어 개별적인 감상문이 아닌 그냥 전체적인 내용의 감상문으로 써야 할 듯싶다.
시작부터 살인사건과 시체가 발견된 맨션이 등장한다. 여긴 맨션 전체가 사고 부동산이란다. 게다가 불법 건축 시공까지. 이쯤 되면 맨션 전체를 철거하지 않은 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외에도 여러모로 수수께끼가 많은 맨션이다. 이 맨션 관리인의 정체가 궁금할 지경이다. 정체불명의 귀신도 발견된다.
실제 뺑소니 사고에 당한 얘기들이나 귀신 등을 본 얘기들은 오싹했다. 오사카를 주 무대로 하는데 역시나 오싹한 오사카다. (?) 다른 건 몰라도 지속적으로 뺑소니 사고를 당하는 것 자체는 정말 위험해 보인다.
두 번째 사고 부동산도 실제 살인범이 저자의 집에 찾아온 것일 수도 있어 리얼하게 무서웠다. 역시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다.
사고 부동산에 입주했다가 자살한 동료 개그맨의 얘기도 오싹했다.
사고 부동산 중 고독사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런 사례가 연간 3만 명이나 된다는 통계를 보니 일본 사회의 문제가 절실히 느껴진다.
사고 부동산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두통이나 기절 등 사람을 예민하거나 피로하게 만든다고 한다. 대체 왜 그런 걸까. 이 책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지 않은 채 넘어가는지라 아쉽기도 했다. 이런 건 좀 진지하게 파헤쳐볼 가치가 있다.
질투심이 강한 으스스한 인형도 등장한다. 아, 이런 인형은 뭔가 내 취향의 여성상인지라 끌린다.
저주받은 인형들이나 비석을 집에 놔두고 살다니 저자도 보통내기가 아니다. 멀쩡히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다만 ‘어디서도 죽을 수 있는 집’이라는 넓은 옥상에 위치한 집은 마당처럼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 그 위에서 작물을 키우며 간단한 농사를 짓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살아보고 싶다.
아 씨발, 그나저나 감상문의 초고를 컴퓨터로 정리하는데 다 읽은 ‘무서운 방’ 책을 넣어둔 도서관에서 대출할 때 함께 준 비닐 가방이 저절로 의자에서 떨어졌다. 씨발, 감상문을 쓰는데도 무슨 저주를 받은 기분이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집 구조만 그려진 내용들도 여럿이었다.
시체가 오래 방치된 쓰레기 집을 청소하는 얘기는 텍스트만 봐도 혐오스럽다.
주거용 방뿐만 아니라 라면 가게나 만화 카페 등도 등장한다.
그나저나 지어낸 얘기인지 실화인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살아오면서 귀신 체험을 이상할 정도로 많이 한 듯하다. 인생을 참 어매이징하게 살아온 양반이다.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
쉿 시리즈 궁금해지네
3d 입체 안경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