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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https://www.youtube.com/watch?v=a_HrXfWsThU





일본의 집 구조들을 보니 확실히 한국보다 평수가 작고 다다미가 깔린 집들이 많아 보인다. 세탁기가 없는 경우들도 많고.

아 씨발 미친 개씨발, 인터폰에 찍힌 정체불명의 노인의 모습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 시발. 이딴 거 소름 돋게 왜 수록했냐.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이었다. 깜짝 놀라거나 무서우면 틱 장애가 있는 것처럼 욕을 남발하는 나를 입이 험해지도록 한다. 시발, 시발.

인형에 유골을 넣는 문화는 저자의 말대로 나 또한 이해가 안 되는 문화다.

아니, 그나저나 유골이나 모근이 붙은 머리카락을 갖다 둔 저주받거나 이상한 집들이 일본에 왜 이렇게 많은 거냐? 이건 좀 이해가 안 되는 수준이다. 괜히 일본의 공포물이 발달한 게 아니다.

서바이벌 게임 장소들이 산속이나 폐허에 많아 귀신이 보일 수 있다면서 귀신이 싫은 이들을 위한 귀신 퇴치용 BB탄도 있다니. 신박하다. 결론은 귀신을 갖고 이런 식으로 장사까지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본주의의 승리다.

야스자토 씨의 빌라 이웃인 오타쿠의 묘사는 찜찜하다. 역시 오타쿠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오타쿠의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아니, 한국보다 훨씬 심각하다. 츠토무 사건 등 이런저런 범죄들이 터지는 바람에 사실상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다.

그런데 책에 등장한 오타쿠는 헐값의 집세도 밀리면서(집세가 일본이 아닌 한국 기준으로 봐도 이상할 정도로 저렴한데 말이다!) 애니메이션 굿즈를 잔뜩 모으다가 쫓겨났는데 몰래 다시 그 집에 돌아와 지내다 굶어죽어 시체가 되어 건물을 구더기투성이로 만들었단다. 이런 답이 없는 더러운 오타쿠 때문에 나처럼 순수하고 착한 마니아들이 덩달아 욕을 먹게 된다. (?)

전반부 1장은 꽤 무섭고 상당히 디테일한 일화들이 많았는데 중반부 2장부터는 어딘가 어설프게 지어낸 것으로 추측되거나 두루뭉술하게 쓰인 괴담들이 많아서 그저 그랬다.

후반부로 갈수록 집 외에 호텔이나 야외 장소 등이 등장한다. 다만 재미나 공포는 점점 페이지를 넘길수록 하락한다.

여러 괴담과 관련된 증거 사진들이 수록됐으나 전반부에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대머리 할아버지의 사진이 최고였다.

그나저나 누가 할복과 카미카제의 나라 일본 아니랄까봐 자살 사건들이 정말 많아 보인다. 일본도 먹고 살기 힘겨운 사회 같다. 읽을수록 별별 괴담들의 등장에 일본도 사람이 편히 살 곳이 아니란 생각이 들도록 해준다.

이상하게 할머니란 존재는 등장만 해도 으스스하다.

수록된 사건 사진이나 약도, 건물 내 구조 그림 등이 더욱 현실적으로 공포를 자극한다. 이건 마치 고도의 반일 감정 부추기라는 느낌마저 든다.

저주 인형의 못을 박으러 오는 사람이나 폭주족이 귀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 보인다. 역시 사람이 제일 무섭다.

목도리를 하고 중화요리를 주문하러 오는 여대생 귀신은 귀엽기까지 하다. 전혀 무섭지 않다. 도저히 귀신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

몇몇 책에 수록된 심령사진들은 흑백에 화질이 나빠 알아보기 힘들었다. 잘 보이지 않는 흑백 사진이 은근히 더 기분을 불쾌하게 만든다.

자살한 가면라이더 오타쿠의 옛 집에는 나 같은 사람이 방문하면 안 될 듯싶다. 왜냐하면 난 특촬물 하면 울트라맨과 고지라 시리즈만 인정하기 때문이다. 어딜 감히 가면라이더 따위가 비비는지 모르겠다. 이런 내가 그 집에 가면 반드시 저주를 받을 것 같다. (허나 가면라이더 진 서장과 가면라이더 아마존은 내 취향의 잔인한 특촬물이니 인정해준다)

정리하자면, 주인공이 일 때문이라고 쳐도 집을 정말 자주 옮겨 산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귀신 등의 체험을 직접 한 적이 없는 유물론자인지라 이런 괴담들이 신기하기도 했다.

책이 원래 무서운 방이란 제목에 맞춰 컨셉을 잡고 출간되긴 했다만 일본엔 집이나 장소에 대한 괴담이 꽤 많은 듯하다.

일본 특유의 주거 환경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일본은 집 안에 위패를 모셔두거나 집 근처에 신사가 많아 괴담이 만들어지기 적절한 환경으로 보인다.

어딘가 일본에서 집을 구해 살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책 같기도 하다. 문득,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라는 한국어를 잘하는 일본인 부동산 유튜버 아저씨들의 유튜브 채널이 떠올랐다. 안 그래도 책에 등장하는 집이나 장소들이 주로 오사카 지역 주변인데, 부동산으로 먹고 사시는 그분들께서 이 책을 보신다면 진시황의 영혼이 빙의해 불태우고 싶어 할 것 같다.

킬링 타임 용도로 가볍게 볼 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