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이래서 그렇지 결국엔 독서 얘기니까 읽어줘.

난 지금까지 기억하기로는 살면서 단 한번도 친구를 가져본 적이 없어.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같이 어울리던 놈 몇 있었지. 근데 그것도 학교 땡치면 끝이었고 밖에서는 따로 안 봤음. 마음을 터놓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음.

난 조숙했고 그 즈음 내 친구는 톨스토이, 헤세, 지드, 헤밍웨이 등등의 고전이었으니까 (요즘은 문학 류는 유치해보여서 안 읽는다만.)

그때도 내 취미는 독서였고 이틀에 한두 권 꼴로는 꼭 읽었음.

고등학교는 타 지역으로 가서 아는 얼굴이 아무도 없었고 첫날부터 전쟁의 역사라는 두꺼운 책을 읽던 나는 친구를 한명도 사귀지 못했음.

독서량 덕분에 고3 한 해 바짝 했는데도 수능 성적이 매우 잘나왔고

난 아직도 리그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맞나?)같은 걸 전혀 할 줄 모르는 대학생이 됐음.

한달에 최소 스무 권씩은 읽고 있고 새 책 펴고 처음 작가와 대화하는 그 순간이 나는 너무 즐겁더라.

사실 그 전까지는 또래들이 뭘 하든 관심도 없었는데

요즘들어 왜 자꾸 관심이 갈까.

연애가 해보고 싶어져서 이러는 걸까.

독갤러들은  삶에서 친구가 필요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