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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우시마츠는 부락민 출신이라는 비밀을 밝히지 말라는 아버지의 절대적인 계율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부락민이란, 일본의 천민 집단으로 흔히 에타라 불리던 도살자, 사형 집행인, 피혁 기술자 등과, 히닌(非人)으로 불리던 걸인, 죄인, 장의사, 예능인 등의 집단으로 나뉜다. 이들은 1871년 해방령으로 모두 법적으로 평민 신분으로 편입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들을 차별하였고, 이는 현재까지도 일본 사회에 남아 있다.

고향을 떠나 사범학교를 마치고 소학교 교사가 된 우시마츠는, 천민 출신자들이 받는 차별을 직접 목격하게 되고, 자신의 동료가 무심코 내뱉는 차별적 언사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나도 신평민(기존의 평민과 천민 출신자를 구별해서 부르던 말)을 많이 봤어, 피부색부터 보통 사람과 다르니까 신평민인지 아닌지는 얼굴로 알 수 있지. 게다가 사회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에 성격이 아주 많이 삐뚤어져 있어. 그런 신평민 속에서 남자답고 똑똑한 청년이 나올 리가 없지.'

이런 와중에 우시마츠는 이노코 렌타로라는 천민 출신 사상가의 저작을 접한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천민 출신으로 사범학교 강사로 일하다 그것이 발각되어 강사 자리에서 쫓겨난 그는, 천인 차별에 대한 강한 비판으로 사상계의 주목을 끈다. 우시마츠는 이러한 그의 사상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아버지의 상을 당해 고향으로 내려가던 중 우연히 이노코 렌타로를 만나, 그에게 자신의 신분을 고백하려고 하나 아버지의 계율이 그를 억눌러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상중에 우연히 마주치게 된 다카야기 리사부로라는 자가 부자이지만 천민인 로쿠자에몬의 딸과 몰래 혼인을 하게 되고, 이 사실을 우시마츠가 알아차리자 다카야기는 그의 아내로부터 우시마츠가 천민이란 사실을 알게 되어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우시마츠를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다카야기가 천민 출신인 이노코 렌타로와의 관계를 묻자, 우시마츠는 자신의 신분이 밝혀지는 것을 꺼려 마음의 스승으로 섬기던 렌타로를 마치 베드로가 예수를 부정하듯 전면적으로 부정한다.

다카야기는 자신의 약점을 알아차린 우시마츠를 궁지에 빠뜨리기 위해, 슬며시 우시마츠가 있는 학교의 교사와 교장에게 우시마츠가 천민 출신이란 소문을 퍼뜨린다. 처음엔 강하게 부인하던 우시마츠였지만, 이노코 렌타로가 살해당한 소식을 접한 뒤, 마침내 자신이 천민임을 스스로 고백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텍사스로 이민을 가게 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결론이 현실 도피로 끝난다는 점은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으나, 현실적으로 부락민들의 사회적 발언권이 본격적으로 얻어진 것은 1922년 수평사 결성 이후이므로, 오히려 파계의 결말은 당시로서는 현실성을 가진다는 얘기가 있기도 하다.

부락민 문제라는 현재진행형인 문제를 다루었으며, 이 때문에 이 작품은 일본에서 자연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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